中 배 만드는 능력 232배 앞서... 韓·美 '두 나라 협력' 모델로 해양 힘 되찾자 제안

더 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백악관 조선위원회 세우기와 여야 모두 찬성한 미국 선박법 도입을 포함한 미국 조선산업 재건 행정명령을 냈다. 이는 미국 국가안보 핵심인 조선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다.
1980년대 이후 미국 조선소 8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지금 미국은 해마다 5척 미만 선박만 만들고 있다. 반면 중국 배 만드는 능력은 미국보다 232배 크며, 중국 해군은 2030년까지 460척 함정을 갖추어 미국 해군(295척)을 크게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더 힐은 "선박 격차를 줄이고, 미국 산업을 살리며, 가장 오래된 동맹 하나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미국은 한국과 조선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세계 2위 조선 강국으로,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기업보다 생산성이 2~3배 높다. 또한, 올해 한 해 동안 전 세계 배 주문량 27%를 차지했다.
◇ 한화오션 필라델피아 조선소 사들인 사례, 현대중공업 이지스함 만드는 능력 주목
이 매체는 한·미 두 나라가 '두 나라 협력' 방식으로 새 협력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전략은 전통 한·미 군사동맹을 통합 산업 바탕으로 바꾸는 것이다.
첫째는 미국이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사들여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조선시설을 갖게 된 사례를 들며, 더 힐은 "워싱턴은 이 모델을 넓히고, 단독으로 또는 HII나 제너럴 다이내믹스 같은 미국 조선소와 함께 한국 기업이 운영할 추가 조선소 건설이나 넘겨받기를 협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둘째는 한국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양국 협력이 공식화되면 한국 기업이 미 해군을 위해 해마다 최대 5척 이지스 구축함을 만들 수 있다"고 발표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화오션이 지난 3월 미 해군 함정 '월리 쉬라'호 정비, 수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한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 한국에 '광복절 관세'를 매겨 한·미 동맹이 불안해졌는데도, 이 두 나라 조선 전략이 "동맹국이 미국 핵심 국익에 눈에 보이게 이바지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 구상은 일반 방위조약을 완전한 산업 동맹으로 바꾸고, 양국 군사, 기술, 제조업 강점을 활용해 공동 이익을 지킬 수 있는 해양의 힘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상호방위조약은 세계 지도자들 뜻에 달렸지만, 양국 지역사회에서 수천 개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 동맹은 훨씬 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