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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가 암호화폐 준비금에 리플 XRP 포함 시도했다 논란

리플 연계 로비스트 개입 의혹 확산
트럼프, 뒤늦게 이용 당한 것 알고 '격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암호화폐 준비금 계획에 리플(Ripple)의 XRP 토큰을 포함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리플과 연계된 로비스트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트럼프 성향의 로비스트 브라이언 발라드(Brian Ballard) 측으로부터 미국 전략 암호화폐 비축 계획을 발표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솔라나(Solana), 카르다노(Cardano)와 함께 XRP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일 실제로 해당 내용의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으나, 발라드의 주요 고객 중 하나가 리플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라드를 언급하며 "그는 더 이상 어떤 것에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리플 간의 관계는 이번 논란 이전에도 깊숙이 연결되어 있었다. 리플의 최고법무책임자(CLO)인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금 및 정치활동위원회(PAC)에 3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데로티 CLO와 리플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지난 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리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기금에 5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기부했으며, 언론을 통해 '친 암호화폐' 후보들을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셰이크(Fairshake)의 주요 기부자 중 하나였다. 페어셰이크 측 대변인은 지난 1월, 2026년 중간 선거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며칠 전, 암호화폐 보유 확대를 추진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지난 3월 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자산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문제가 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올라온 지 불과 나흘 뒤의 일이었다. 당시 해당 게시물은 아직 온라인에 남아있었다.

이번 보도에도 불구하고 XRP의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XRP는 약 2.27달러(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23분 기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6.43% 상승한 수치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 측에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결정 과정에 로비 활동이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향후 미국의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 표출에도 불구하고, 리플과의 관계가 지속될지, 그리고 국가 암호화폐 준비금 계획에 XRP가 실제로 포함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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