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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정유사·항만 운영사에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

지난 2005년 7월 25일(현지시각) 걸프 해역의 한 이란 석유 생산 플랫폼에서 원유 채굴 과정 중 가스 플레어(화염)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5년 7월 25일(현지시각) 걸프 해역의 한 이란 석유 생산 플랫폼에서 원유 채굴 과정 중 가스 플레어(화염)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거래를 이유로 중국의 독립 정유사와 항만 운영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중동 내 무장 단체 지원을 억제하기 위한 '최대 압박' 정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중국 허베이성 소재 정유사인 허베이 신하이 화학그룹과 산둥성 둥잉항의 터미널을 운영하는 바오강 물류창고, 산둥 징강항만, 산둥 바오강 국제항만 등 3개 항만 운영사를 제재 대상에 전날 올렸다. 이들 기업은 수억달러 규모의 이란산 원유 수입 또는 운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불안정한 활동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의 석유 공급망 전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발표됐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개인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모든 형태의 비즈니스가 차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제재는 중국의 독립 정유사, 일명 '티팟' 정유사들에 대한 세 번째 제재로 앞서 산둥성의 루칭 석유화학과 성싱 화학에 대한 제재가 있었다. 로이터는 “이 때문에 일부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제품을 다른 이름으로 판매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발하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장거리 관할권' 남용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이란 간의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방해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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