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4억 원 순손실…2년 연속 ‘적자’ 지속
부실여신 작년 3분기 11.4%…2년 만에 5배 악화
부동산 관련 연체율 22% 넘어…건전성 개선 집중
부실여신 작년 3분기 11.4%…2년 만에 5배 악화
부동산 관련 연체율 22% 넘어…건전성 개선 집중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KB저축은행은 2015년 이후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터넷뱅킹을 강화하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했고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민금융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KB금융지주의 지분율은 현재 100%로 서울과 인천·경기를 영업권으로 하고 있다. 총자산은 2조4000억 원 규모의 업계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다만 2022년 이후 저축은행 업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3개 핵심 지표 모두 위협받고 있다. 16일 KB저축은행 경영공시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1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2023년 90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손실 폭은 축소한 상황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3분기 11.4%를 기록해 지난 2022년(2.1%) 이후 2년 만에 5배 이상 악화했다. 다만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1%로 전년동기(12.5%)보다 소폭 개선해 법정요구상한인 8%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분산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형축소를 지속하고 있다.
대출금 운용 실적을 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2조2081억 원을 취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4777억 원) 대비 10.8% 감소한 규모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자금대출이 1조6853억 원으로 전체 76.3%를 차지하고 있고,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21.8%에 그친다.
기업대출은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리지론, 건설·임대업이 많고, 가계대출은 햇살론 등 정책성대출과 중금리대출 등으로 구분된다. 업황 악화가 지속하면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돌아서며 대출 규모가 빠르게 축소하는 추세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에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2.18%를 기록해 2개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이다. 2022년 4분기에 유입된 고금리 예금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과 부동산PF 및 가계신용대출에서의 대손부담이 주원인이다. 다만 고금리 예금 대부분이 2023년 4분기까지 만기도래함에 따라 조달부담이 완화하면서 전반적인 순이자마진(NIM)은 회복한 상황이다.
불안한 자산건전성을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에서는 연체율이 3% 내외로 관리되는 정책성 대출 비중에도 불구하고 가계신용대출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2022년 말 3.9%에서 작년 상반기 말 7.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부동산 PF가 골머리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만 작년 9월 말 기준 22.1%에 달한다. 부동산업 대출이 30.5%로 가장 높고 PF대출과 건설업 대출이 각각 9.9%. 7.5%를 차지해 개선이 시급하다.
영업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하며 건전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예대율은 68%로 전년동기(74.15%) 대비 약 6%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기간 유동성비율은 105.4%에서 110.3%로 개선했다.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고 자금 운용을 신중하게 관리하며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