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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또 ‘남매전쟁’…노조는 구지은 손잡아

‘승승장구’ 아워홈 내홍…장남‧장녀가 차녀‧삼녀 밀어내
노동조합 성명서 “직원 생존권 위협하는 오너들 규탄”

김수식 기자

기사입력 : 2024-04-24 17:00

아워홈 '남매전쟁'에 노동조합까지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워홈 본사. /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아워홈 '남매전쟁'에 노동조합까지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워홈 본사. / 사진=아워홈
눈에 보이는 아워홈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핵심 과제로 삼았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와 함께 지속 강조하는 뉴 아워홈을 위한 ‘미래 푸드테크 기업’ 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런 노력으로 식자재 유통기업 중 소비자에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아워홈은 올해 1분기 주요 식자재 유통기업 중에서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를 제치고 가장 많은 정보량(관심도=포스팅 수)을 나타냈다. 아워홈은 1~3월 1만1115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정보량 8163건 대비 2952건, 36.16% 증가 추이를 보였다.
그런 아워홈에게도 ‘역린’이 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남매전쟁’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립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손을 잡고 삼녀 구지은 부회장을 사내이사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여기에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이 나섰다. 아워홈 노조는 아워홈 장남과 장녀를 규탄하며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섰다.

아워홈이 또 한 번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를 포함해 10여 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 측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 부회장은 오는 6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날 사내이사에는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올랐다. 구미현 씨가 제안했고, 표결에 따라 통과됐다. 일단 아워홈 주주총회는 오는 6월 다시 열린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10억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를 두 명밖에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워홈 노조가 성난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아워홈의 주인은 노동자들이다, 대주주들의 경영권 싸움으로 아워홈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0억이라는 터무니없는 배당을 요구했으며, 자식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시도했다”며 “또한 형사 재판 중인 본인의 혐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감사 자격을 운운하며 재선임을 반대하고 보수 지급도 막아 아워홈의 감사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주총 사내이사 안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노조는 “경영에 전혀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경영권분쟁으로 아워홈을 불안하게 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불안을 야기 시킨다면 노조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노조는 “아워홈은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다. 회사 성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의 자격이 없으며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아워홈을 업계 최고로 만들고 발전시킨 진정한 주인은 아워홈 노동자들이다라고 피력했다. 실제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약 8% 늘어난 1조983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4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무려 76% 가량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식음료부문(단체급식, 외식) 매출이 약 1조1171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핵심 과제로 삼았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편 아워홈의 ‘남매전쟁’의 시작은 지난 2015년까지 흘러간다. 그해까지 만해도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이 이끌었다. 그러다 돌연 보직해임 당하고 아워홈 자회사이자 돈카츠 전문점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물러났다. 이후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맡았다. 이때부터 두 남매의 갈등이 시작됐다.

2017년에는 구지은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을 반대하면서 임시주총 개최를 요청했다. 이는 구미현 씨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9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구지은 부회장은 두 언니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와 힘을 합쳐 아워홈 복귀에 성공한다.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다시 잡은 건 2022년이다. 업계에선 구미현 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무배당’ 결정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주주들의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을 안 하기로 했다. 대신 인건비 부담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급식 사업의 적자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 경영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오빠는 물론 언니들 모두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워홈은 네 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로 1대 주주이며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미현 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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