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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종착점은 어디?

대학생 2300여명 체포, 바이든 정부의 민주주의 가치에 큰 도전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5-06 11:22


체포로 이어지는 미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체포로 이어지는 미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사진=로이터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바이든 정부가 이 문제를 휴전 협상으로 조속히 마무리하지 못한데 대해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전역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더욱 커지면서, 미국 대학들도 전례 없던 방식으로 경찰을 통해 학생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AP가 보도했다.

지난 2주 동안 미국 전역의 최소 49개 대학 캠퍼스에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2,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현재까지 총 120개 이상 대학이 야영 또는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 가운데 경찰이 진입해 강제력으로 진압하고 실제 학생들을 체포한 것이 약 40%에 해당하며, 나머지 60% 대학에서 체포 행위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5월 1일부터 2일 아침까지 UCLA에 경찰관들은 캠퍼스 내 야영지로 이동한 후 210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다트머스 대학,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버펄로 대학교에서도 시위 학생들을 체포했다. 4월 30일에는 컬럼비아 대학교와 뉴욕 시립대학에서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되었다.
미국 대학 캠퍼스에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데 있다. 이 시위는 지난 6개월 동안 계속되었고, 최근 가자지구 사태가 악화되면서 더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소속한 대학들이 이스라엘과 재정적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과 가자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들로부터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대학 운동장 한가운데 대규모 캠프를 설치하고 항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학측의 해산하라는 여러 차례 경고도 무시했다.

예를 들면, 컬럼비아 대학 ‘아파르트헤이트’ 철수 학생 단체 역시 학교 측에 캠퍼스 내 치안 유지를 중단하고 이스라엘 교육 기관과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 확대를 자극한 것은 공화당이다. 학내 시위에 책임을 물어 대학 총장 사임을 요구했다. 이는 학교 당국의 경찰 동원을 가져왔다. 경찰이 대학 캠퍼스로 진입해 시위 학생들을 체포·연행하면서 캠퍼스 내 갈등이 고조되었다. 이에, 일부 대학은 봄 학기가 끝나는 5월에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학위 수여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경찰이 개입하면서 점차 충돌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체포는 불법 침입 혐의로 이루어졌지만,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연설과 시위에 대한 위헌적인 탄압”이라고 대학가의 시위에서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 특유의 민주주의 풍토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대학 당국이 모두 학생 시위를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일부 대학교에서 대학 당국의 대응 기조는 학생들의 시위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휴스턴 대학은 자유로운 탐구와 표현이 장려되는 학습을 이번에 시위가 잘 보여준다는 견해다. 이외 템플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화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평화 시위를 지원하는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는 견해이다.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은 최근 “폭력적인 시위는 보호받지 못한다. 평화적인 시위만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이번 학생 시위를 단속함에 있어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전문가들은 봄 학기가 끝나고 있어, 학생들이 귀가 등으로 시위의 규모가 향후 어떻게 변할지, 휴전 협상의 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학생 시위 체포가 계속될지에 따라 이 이슈가 변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시위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바이든은 대선에 치명적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 있다.

미국 주요 대학은 총 2,000여 개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에 시위에 참여한 대학은 약 120개다. 현재까지 약 6% 가까이가 참여한 것인데, 이는 중동의 분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더 확산될 여지가 크다.

현재까지는 주로 미국의 동북부와 서부 해안 주요 대학, 남부와 중부의 일부에서만 시위가 나타나고 있다. 중동 분쟁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되면, 6월 말 또는 7월 초 시작하는 여름 학기에 시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바이든 정부가 이 문제를 조속하고 안전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이제 중동의 분쟁을 조속한 시일 안에 해결하도록 중재해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가자에 원조 물품을 보내 인도주의가 더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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