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원 이상인 상장기업 가운데 80%는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는 등기임원 전원이 남성이었고 포스코, 기아자동차, 삼성물산, 현대제철, LG전자,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등도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9개 상장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두기는 했지만 남성 임원보다 턱없이 적었다.
SK텔레콤, 롯데쇼핑, 카카오,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 24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이 1명뿐이었고, 삼성전자와 신세계 등 4개 기업은 2명이었다.
미등기임원까지 포함해도 여성 임원은 전체 7472명 가운데 3.7%인 279명에 그쳤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자산 2조 원 이상인 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대상 기업은 앞으로 2년 6개월 뒤까지 여성 임원을 선임해야 한다.
그러나 관련 법 조항을 위반할 경우에도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