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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 한국 경제에 오히려 악재?

김대호 기자

기사입력 : 2020-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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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합의 서명, 다우지수 와르르… 투자자 실망 코스피 코스닥 환율 비상
미중 무역협상 합의 안이 허점투성이로 공개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등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닥 코스피와 환율도 덩달아 혼란에 빠졌다.

15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108.59포인트(0.45%) 하락한 2만3916.58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9.47포인트(0.54%) 떨어진 1731.06에 마쳤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 중국 관세를 상당부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는 물론 뉴욕증시 다우지수 등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증시도 혼조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78포인트(0.54%) 내린 3090.04로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6.45포인트(0.15%) 하락한 10972.32로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는 1.68포인트(0.09%) 상승한 1924.24으로 마쳤다. 뉴욕증시에서 영향력이 높은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 체결 이후 최소 10개월 간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 뒤 대중국 추가관세 감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홍콩 항셍지수도 하락했다.

미중 서명식은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이번 합의의 골자다. 뉴욕증시에서는 국과 중국이 18개월간의 경제전쟁 끝에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함으로써 양쪽의 긴장은 일단 완화하겠지만 여전히 일부 핵심적인 부분이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중 합의안의 골자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일부 제재를 완화하고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과 상품 구매를 늘리는 것이다. 이번 서명으로 무엇보다 미국 제조업에 상처를 주고 중국 경제를 짓누르면서 세계경제에 까지 충격을 주었던 갈등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7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할 때 요구했던 중국 국유기업에 대한 불공정 보조금 축소와 같은 중국 경제 개혁에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앞으로 계속 불씨가 될 전망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의 탐욕적인 무역행태를 개혁하는데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했으며 중국 대표들에게 미국은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신호를 보내준 것처럼 보인다"며 비판했다.

미중의 2차 무역협상도 언제 다시 시작될지 불확실하다. 뉴욕증시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 전에는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피터슨연구소는 1단계 무역합의에도 중국 대미 수출의 3분의 2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고 또 미국의 대중 수출품 절반 이상이 중국 보복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2018년 1월 3%에서 현재 21%로 높아져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협정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첨단 기술 이전 요구를 중단하며 환율 조작을 삼가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실행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중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유지함으로써 중국이 약속을 지키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지수가 32.62포인트(0.11%) 상승한 28,93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8포인트(0.15%) 내린 3,283.15에 끝났다. 나스닥 지수는 22.60포인트(0.24%) 하락한 9,251.33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이외에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후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에 대해서는 전망이 어둡다. 미국은 올해 말 열리는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 추가 감축을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 합의 약 10개월 후에 중국 측 이행 정도를 보아가며 관세 추가 감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다우지수는 29,054.16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의 실적은 채권 트레이딩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델타항공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과 올해 순익 전망을 내놨다. 웰스파고가 제재 관련 비용 등의 여파로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기대에 미달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실적 시즌 시작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아, 연영방준비제도 즉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11월의 0.3% 상승보다 낮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2월에 전월보다 0.1% 오르는데 그쳤다. 뉴욕증시 개별 종목움직임을 보면 JP모건 주가가 약 1.2%, 씨티그룹 주가는 1.6% 올랐다. 델타항공은 3.3%가량 상승했다. 웰스파고는 5.4%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12.7%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의 변동성지수(VIX)는 0.57% 상승한 12.39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90포인트(0.35%) 내린 2,230.9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879억원어치르 팔았다. 1단계 무역협상 서명으로 되레 관망 심리가 짙어지며 차익성 매물이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적 부분이 미완의 상태로 남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67%), SK하이닉스[000660](-2.2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1%), 현대차[005380](-0.86%), LG화학[051910](-1.50%), 셀트리온[068270](-0.84%) 등이 내리고 네이버[035420](0.52%), 현대모비스[012330](0.41%), LG생활건강[051900](0.78%) 등은 올랐고 포스코[005490]는 보합 마감이다.

코스닥지수는 0.45포인트(0.07%) 오른 679.16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76%), CJ ENM[035760](-0.87%), 펄어비스[263750](-2.16%), 메디톡스[086900](-5.94%), SK머티리얼즈[036490](-0.74%) 등이 내리고 에이치엘비[028300](1.25%), 스튜디오드래곤[253450](0.23%), 케이엠더블유[032500](1.06%), 파라다이스[034230](0.47%) 등은 올랐다. 헬릭스미스[084990]는 보합 마감이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8억7천810만주, 거래대금은 4조1천355억원 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9원 오른 1,157.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160.0원에서 시작한 다음 장중 한때 1,162.7원까지 올랐지만, 점차 상승폭을 좁혔다.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까지는 기존의 대(對)중국 관세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장 초반 불확실성이 다소 커졌으나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협상 대표 류허(劉鶴) 부총리는 16일 새벽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