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한 해, 특별히 올해 기업들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바로 ‘고객’이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여 국내 주요 10대 기업들이 발표하는 올해 신년사를 살펴보면 제일 많이 나온 단어가 바로 ‘고객’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을 위한 혁신, 고객을 위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함께’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1919년 독립 선언이 3·1운동과 같이 많은 사람이 ‘함께’했을 때 가능했던 것 같이, 2020년 고객을 위한 혁신과 성장 또한 기업 내 수많은 임직원이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팀워크와 협업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회사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 회사를 “내 인생에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이토록 빼곡히 모여 있는 집단은 본 적이 없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훌륭한 인재가 많이 모인 회사라는 뜻이다. 혹시 어느 회사인지 짐작이 가는가? 이 회사는 바로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겨울왕국 등 수많은 흥행작을 만든 ‘픽사’이다. 그러나 수많은 흥행작의 비결로 사람들은 픽사의 훌륭한 인재를 꼽기보다 픽사의 협업 프로세스를 꼽는다. 픽사는 협업을 통해 팀워크를 끌어냄으로써 훌륭한 인재들이 가진 재능 그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픽사의 구성원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그림으로 그리기 어려울 정도로 구성원들이 매우 다양하고 긴밀하게 상호 작용함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팀워크를 갖춘 팀은 모든 팀원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훌륭한 성과를 창출한다. 팀의 모든 구성원이 일에 몰입하고 만족감을 얻는 팀은 효율적으로 일하고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처럼 팀워크는 조직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을 위한 혁신과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분명한 수단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팀워크의 중요성을 말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직에서 팀워크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많은 리더가 협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 협업은 자로 재듯 측정하거나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협업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협업 하나만 따로 떼어놓고 평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많은 팀장이 좀 더 쉽게 측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협업보다는 재정관리, 조직 전략, 기술 개발, 마케팅 같은 것에 관심을 쏟는다.
결론적으로 측정하기도 성취하기도 어려운 것이 분명 팀워크와 협업이지만, 그렇다고 그 힘을 우리가 부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한 해, 특별히 모든 조직이 조직에서 사라진 ‘함께’의 가치를 다시 되찾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