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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칼럼] 당뇨에 대한 새로운 발상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 2018-12-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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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설탕의 소비나 육류의 소비 증가율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이 많이 바뀌어 당뇨나 성인병환자들이 많이 증가한 것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당뇨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당뇨 약의 발전 속도보다도 당뇨환자의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는 데 있다. 세계 최고의 제약회사들이 내놓는 당뇨치료약들이 엄청나게 개선되어 좋아지고는 있지만 당뇨환자가 치료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고 증세들이 더 악화하고 있다면 단순히 식습관 문제나 운동부족이라는 말로선 설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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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보통 당뇨 약을 3~5년 먹고 나면 더 강한 약으로 바꾸게 되고, 10년 정도 당뇨 약을 먹게 되면 하루에 한번 먹던 약을 두 번에서 세 번으로 먹는 약의 양이 늘어나게 되고, 15년 정도 지나면 당뇨 약으로 혈당조절이 안 되는 분들은 인슐린주사를 맞게 되는 과정을 밟는다. 즉 당뇨 약을 먹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더 강한 약을 먹게 되고 약의 효과가 약해지면 인슐린주사를 맞게 되는 것이고 결국 투석을 하다가 발가락을 절단하거나 당뇨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고 만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당뇨환자의 95% 이상이 같은 코스를 겪게 되는데 이러한 패턴을 '당뇨환자의 사망공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당뇨초기에 당뇨병 약을 먹는 것에 대해 아무런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문제는 당뇨약과 인슐린주사를 맹신하고 환자들에게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는데 과연 그럴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에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당뇨 약을 먹으면 수치는 정상으로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췌장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망가지게 된다. 췌장이 고장 나면 당뇨병은 완치가 될 수 없다. 요즘 당뇨의 전단계인 내당능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내당능장애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치료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런 환자들에게도 당뇨병 약을 먹으라고 한다면 이들은 평생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약이 병을 치료하거나 혹은 상태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약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당뇨 약들 중에는 인슐린을 만들어 혈당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효과를 유도하는데 그러다 보면 췌장의 베타세포에 스트레스를 가하여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결국 췌장이 고장 나고 마는 것이다. 억지로 인슐린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좀 더 멀리 보고 췌장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 어떨까? 대부분의 질병은 우리 몸 안에 염증이 생겨서 발생이 된다. 당뇨도 어떻게 보면 췌장에 염증이 생겨서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기관이 정상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게 혹사를 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면, 무리하게 약을 통해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췌장을 망가트리기 보다는 천천히 췌장의 염증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여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첨단의술로 치료를 포기한 사람들이 산속으로 들어가서 오랜 기간 자연과 함께 하면서 병을 치료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지만 개중에는 우리 몸의 자생력이나 회복력의 끄나풀을 도와줄 수 있는 산속의 음식들이나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산을 오르내리며 하는 운동이 질병을 치료하게 되는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효과를 보는 방법이라면 자연 속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이 오히려 건강한 우리 몸을 만들어 주는 데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의 식습관을 바꾸고 자연과도 벗하는 생활 속에 적절한 운동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삶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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