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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노무현을 위한 변명'(전병환 외 지음/북랩)을 읽고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기사입력 : 2018-06-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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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노무현다운 책, 노무현을 현재로 복원해 놓았다.

노무현은 늘 현재를 산 사람이다. 그만큼 현실인식이 뚜렷했다. 그가 표방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구호가 추상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노무현은 이 구호를 실천하기 위해 치밀하고, 부지런하고, 전략적으로, 그리고 용기 있게 장애물과 싸웠다. 이 책은 그런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가장 노무현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이 현재를 치열하게 산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을 잘 살아야 미래가 있고, 과거도 다시 올바른 현재로 복원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노무현과 서민들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었고, 민본주의였다.

도서 '노무현을 위한 변명'은 이렇게 누구보다 현재를 치열하게 살았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세상이라는 거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온몸으로 부딪혀온 노무현의 이야기이다. 아니, 노무현의 현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노무현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그의 치적이나 인간됨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의 발언을 토대로 노무현의 리더십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귀하다.

게다가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도록 삼국지 이야기, 세계사 이야기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재미를 더 했다. 단순하게 노무현의 이야기만을 서술한 다른 책과 구별되는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노무현이 훨씬 더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이 책은 노무현이 표방한 사람 사는 세상이 결국 민본주의임을 설파하고 있다. 그리고 그 민본주의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임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자료수집능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을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책은 앞으로는 당분간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 게다가 가독성 있는 글 솜씨도 이 책을 매력 있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배우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읽혀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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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최근에 한국 사회는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 사태를 겪고 있다. 대한항공 사태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갑질 문화와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하는 여성 인권 운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노무현이 꿈꾸던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갈망의 일환이다. 노무현이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이처럼 거대한 광풍으로 우리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결코 죽지 않고, 지금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가진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니다. 그저 나쁜 사람이 아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권과 반칙에 대해 유독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이 책은 그런 노무현을 어느 책보다 쉽고, 다양하게 서술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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