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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35) 사망권세(死亡權勢)

기사입력 : 2018-05-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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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변호사·소설가)
불경과 성경 모두 사탄·마귀가 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겨납니다. 도대체 사탄·마귀가 무엇으로 이 세상 위에 군림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석가모니는 마라 파피야스가 전생에 단 한 번 보시한 공덕으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왕이 되어 욕계(欲界) 육도(六道)를 다스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욕계란 식욕, 수면욕, 음욕 등의 욕망이 존재하는 세계라고 했습니다. 마라 파피야스는 이러한 욕망을 통해 욕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탄·마귀의 종노릇 하는 사람들이 예수를 통해 그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도행전 26장 18절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요한복음 5장 24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에베소서 2장 1·2절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에서 역사하는 영이라” 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공중의 권세 잡은 자가 바로 사탄·마귀입니다. 사탄·마귀는 도대체 무엇을 무기로 이 세상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일까요?

석가모니가 화려한 궁전 생활을 버리고 출가하게 된 경위에 대해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석가모니의 아버지는 석가모니의 출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막지 못합니다. 석가모니가 교외의 동산으로 놀러 가기 위해 궁을 나선 어느 날 동문(東門)에서 머리카락은 하얗고 몸은 여윌 대로 여위고 살갗은 거무죽죽하며 지팡이를 짚고 허리를 구부린 채 숨을 헐떡거리는 노인을 보게 됩니다. 근육은 바싹 말라붙어 가죽과 뼈만 앙상하고 이빨은 모두 빠진데다 눈물과 콧물까지 흘리고 있습니다. 남문(南門)에서는 자기가 토해 놓은 더러운 오물 위를 뒹굴면서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 병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서문(西門)에서는 죽은 자를 보게 됩니다. 이에 석가모니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생노병사(生老病死)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북문(北門)에서 출가사문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출가를 결심하게 됩니다. 이를 사문유관(四門遊觀)이라고 합니다. 놀러나갔다가 동서남북 사문(四門)에서 생노병사의 참상을 보고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온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2장 14·15절입니다.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라.” 사람들이 죽기를 두려워하여 한평생 마귀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답을 찾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성경과 불경은 사탄·마귀가 죽음을 무기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사망권세(死亡權勢)라고 합니다. 사탄이 죽음을 무기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 수긍이 되시나요? 잘 모르시겠습니까?

사탄의 사망권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병원입니다. 건강진단만 받으러 갔을 뿐인데 혹시 어디 죽을 병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스멀스멀 걱정이 올라옵니다. 실제로 몸에 이상증세가 있어 검사를 받을 때에는 더합니다. ‘혹시 암 아닐까? 얼마 안 남았다고 하면 어쩌지?’ 등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정밀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의사 앞에 섭니다. 초조한 마음을 누르고 담대해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불안한 표정은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의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다행히 악성은 아니네요. 향후 추적관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순간 안도의 희죽 웃음이 배어나옵니다. 웃지 않으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망권세의 위력입니다. 저는 그랬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만 죽음의 종노릇 하고 있는 것인가요? 강정민(변호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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