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벤치마크에 또 속냐? 삼성-대만 TSMC ‘뽑기’ 논쟁 애플 아이폰SE에서 재현 조짐...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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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논쟁 재현되나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지난해 애플 아이폰6S에서 발매 당시 소비자를 혼란에 빠트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차별(?) 논쟁이 아이폰SE에서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스에 따르면 아이폰SE에는 아이폰6S때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대만TSMC A9칩이 장착된다.

아이폰6S 발매 당시 두 회사의 A9칩은 일부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에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배터리 효율의 경우 대만 TSMC가 낫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제품을 교환할 수 없냐는 질문이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비자는 이를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다.


새 제품이 발표될때마다 각종 매체들은 벤치마크 테스트를 근거로 제품들을 비교하고 소비자는 이를 근거로 구매 기준을 삼기도 한다.

벤치마크는 절대적 측정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참고 수준으로만 봐야지 맹신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하단의 표에서 보듯 논란이 된 두 회사의 A9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는 측정 도구와 방법, 상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알려진 바와 같이 TSMC쪽이 우수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삼성전자 쪽이 우수한 경우 역시 존재한다.

그리고 격차는 어느 쪽이 앞서더라도 1~3%의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동일한 공정에서 나온 제품을 측정했을 때도 나올만한 수준이다.

이 격차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사람이 아닌 알파고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굳이 내가 쓰는 칩의 종류를 확인해보고 싶다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Lirum Device Info Lite’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앱을 실행후 화면에 표시되는 번호가 ‘N71AP, N66AP’면 삼성전자칩이다. ‘N71mAP, N66mAP’면 TSMC칩이다.


애플이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올해 9월 발표할 아이폰7(가칭)에는 수주사를 한 쪽 회사로 정할 것이란 루머가 해외 주요 경제지나 IT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

보급형 가격인 아이폰SE에 최신 성능의 칩을 장착한 것도 재고 털이를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핵심은 그 대상이 삼성이냐 대만 TSMC가 될 것이냐 인데 지금까지의 업계 소식으로는 대만 TSMC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 루머가 사실일 경우 당장 삼성의 수조원대 거래 손실을 피할 순 없다.

삼성이 경쟁 관계이면서도 한편으론 충실한 거래통로를 잃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1년, 아니 더 짧은 주기로도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업계 특성상 삼성과 애플의 AP납품 거래가 중단된다 해도 그것이 두 회사의 영이별을 뜻하는 바는 아니다.



애플이 아이폰8(가칭) 발매를 즈음해 액정 패널을 현재 IPS디스플레이서 올레드(OLDE)로 전환할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두 회사의 만남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올레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과 LG 등 국내 회사와 해외 업체의 격차는 아직 상당 수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자사 AP칩 탑재로 잠시 이별을 고했던 퀄컴과도 재회한 상태다. 스냅드래곤 820의 독점 위탁생산권을 따냈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