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9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이날 보도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그동안 135억 달러 규모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려고 광범위하게 노력했다.
SEC는 신청서에서 시장 조작 방지 및 기타 우려 사항에 대한 SEC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SEC는 그레이스케일뿐만 아니라 비트와이즈(Bitwise)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도 함께 거부했다.
비트와이즈와 마찬가지로 그레이스케일은 당초 지난해 10월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으나 SEC가 추가 정보와 의견을 공개해 결정이 여러 차례 미뤄졌다.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최종 마감일은 7월 6일이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지지자들은 이 제품이 개인과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0월 몇몇 비트코인 선물 기반 ETF의 승인 이후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올해 초 1934년 증권 거래법(Securities Exchange Act of 1934 )에 근거한 2개의 선물 ETF 승인이 추가로 이루어지면서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레이스케일은 그동안 SEC가 비트코인 선물에 기반한 ETF를 승인하되, 기본 투자에 기반한 현물 ETF는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강변해왔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위해 대중이 SEC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도록 촉구하는 마케팅, SEC와의 5월 회의 및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도널드 B. 베릴지 주니어(Donald B. Verrilli Jr.)를 영입해 법무팀을 강화했다.
이번 승인 거부는 SEC에 제품에 충분한 투자자 보호가 포함되어 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오랜 캠페인을 벌인 그레이스케일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암호화폐 산업에 타격을 입혔다.
게다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기 전에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더 많은 감독을 일관되게 원해왔기 때문에 정작 승인을 기대하는 분석가는 거의 없었다.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 그레이스케일 CEO는 지난 27일 "판결 이후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그레이스케일은 시장조성자인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버추얼 파이낸셜(Virtual Financial)과 협력해 GBTC의 신청이 승인되면 ETF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BTC는 SEC 거부 전 순자산 가치에 대해 약 29%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는데, 이는 일주일 전의 34%에서 하락한 것이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