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분야 집중 전략 두고 분석가 의견 분분
인프라 부족 vs 시총 성장 잠재력, 미래는?
인프라 부족 vs 시총 성장 잠재력, 미래는?

1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지 이더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안셈(Ansem)은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XRP가 이더리움의 지배력을 넘어서기에는 인프라와 유틸리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기능, 개발자 생태계, DeFi 및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시장에서의 역할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으며, 이러한 강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더리움의 가스 요금 모델(수수료 시스템)과 스테이킹 메커니즘(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운영 및 보안에 기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레이어 2 솔루션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경 간 결제에 특화된 XRP는 이더리움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셈은 리플이 전통적인 금융 기관과의 파트너십에 집중하는 전략이 이더리움의 다양한 활용 사례와는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XRP가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통합될 것이라는 주장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며, 이더리움의 폭넓은 생태계가 우월성을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 크레디불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안셈의 주장에 반박하며 XRP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2018년 강세장에서 XRP가 잠시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던 사례를 언급하며, 시가총액이 작은 XRP가 알트코인 강세장에서 더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보나치 되돌림 수준과 같은 기술적 지표를 통해 주요 저항선 돌파 시 지배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XRP의 시장 지배력은 약 3.93%이며, 분석가들은 5.57%(피보나치 0.5) 위로 마감될 경우 2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견고한 인프라와 개발자 네트워크는 여전히 XRP의 상승에 큰 장벽으로 남아있다.
XRP의 빠른 거래 속도와 은행 파트너십은 특정 분야에서 강력한 유틸리티를 제공하지만, 이더리움의 적응성과 깊이 있는 생태계는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 이번 논쟁은 특화된 활용 사례를 우선시하는 XRP와 다기능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향하는 이더리움의 서로 다른 비전을 보여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