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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불확실성 증폭...트럼프 관세 정책에 시장 전망 안갯속

트레이더들이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들이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의 눈과 귀가 온통 백악관에 쏠려 있다.
1기 집권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주식 시장의 호재와 악재를 압도하면서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관세 정책은 위협과 협상용이 아닌 실행용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주식 시장은 침체로 접어들고 있다.

비록 지난 주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하기는 했지만 상승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다음달 2일 예정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점을 재확인함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 속에 혼란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등, 단명에 그칠 것


지난주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2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0.51%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0.17% 올랐다.

다우 지수는 3주 만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5주 만에 상승했다.

상승세가 미미한 것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M7 빅테크가 지지부진했던 탓이다.

M7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애플이 2.2% 급등하고, 2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0.7% 오른 것이 전부다.

엔비디아는 3.3% 급락했고, 메타플랫폼스는 1.9% 하락했다.

알파벳, 아마존은 각각 0.8% 내렸고, 테슬라도 후반 사흘 반등에도 불구하고 1주일 전체로는 0.5% 하락했다.

M7의 상승 탄력이 미미한 가운데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당분간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호관세


시장을 압박하는 최대 요인은 트럼프가 마음을 굳힌 상호관세다.

트럼프는 21일 백악관에 기자들을 불러 다음달 2일 예정대로 상호관세를 물린다고 못 박았다.

미국도 부가가치세를 물리고 있지만 트럼프는 엉뚱하게 다른 나라의 부가세를 관세로 간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부가세 등을 비롯해 관세가 아닌 각종 세금, 기타 비관세 장벽을 모두관세로 간주해 이에 상응한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상호관세는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 면서도 ‘유연하게’ 이를 적용하겠다는 묘한 말을 했다. 협상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미국과 관계나 지정학적 요인 등을 감안해 관세를 깎아주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협상에 나서 미 수입품에 대한 관세나 기타 세금을 완화하면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낮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은 상호관세가 확정되는 다음달 2일, 또 이후 추가로 상호관세가 확정되는 시기에 맞춰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모든 교역상대국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산정하는 것 자체가 방대한 작업이어서 트럼프가 스스로 마감시한으로 정한 다음달 2일까지 이 작업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소 반년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캐털리시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찰스 애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시장을 실제로 움직이는 동력은 트럼프의 정책 어젠다, 또 관세와 관련한 기사들”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미 선임전략가 벤 스나이더도 “앞으로 2주 동안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이 랠리를 타도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시장은 이미 상호관세 충격을 가격에 거의 반영한터라 다음달 2일 트럼프 상호관세가 발표되면 이를 계기로 주식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관세가 시장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판명이 나면 추가 급락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참고 버텨라


월스트리트의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결국에는 관세 충격을 이겨낼 것이라면서 참고 버틸 것을 권고했다.

리는 20일 분석노트에서 주식 시장은 2018년 트럼프 1지 집권 당시 그랬던 것처럼 관세 충격을 흡수하고 다시 상승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를 조정하면서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트럼프 풋’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통화완화, 추가 금리 인하가 주식 시장을 끌어올리는 ‘연준 풋’이 모두 작동하면서 주식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는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주식 시장은 트럼프 풋과 연준 풋에 힘입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지수는 트럼프가 다보스포럼에서 관세를 강조한 뒤급락해 2018년 1월, 단 열흘 동안 12% 급락했고, 3월 실제로 관세가 시행되자 9% 더 떨어졌다. 또 10월에는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20% 폭락했다.

그러나 폭풍이 지나고 나자 2019년에는 30% 넘게 폭등했다.

인플레이션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28일로 예정된 상무부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과 PCE 물가지수가 있다.

PCE 물가지수 중에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근원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시장은 25일에 발표될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에도 촉각을 기울일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 속에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 인플레이션 전망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는 미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변수다.

같은 날 미 주택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가장 정확한 지표라는 평가를 받는 S&P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 지수 1월 치가 공개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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