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정 안무의 『10개의 막대를 위한 구성, Composition for 10 Sticks』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 비평가] 2014 무용문화포럼(회장 박명숙, 이종덕)이 초대한 김순정(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발레단이 봉(棒)의 발레, 『10개의 막대를 위한 구성』을 선보였다. 고난도의 집중을 요하는 춤은 이미 선보인 2인무의 규모를 확장해 10명의 발레리나를 구성의 중앙에 배치시킴으로써 협동의 의미를 살린다. 춤의 리듬감, 비주얼, 전형은 김순정의 안무 특성을 잘 보여준다.낭만발레에 대한 환상을 차단하고 현대발레의 농밀한 맛을 선사한 이 작품은 건강한 덴마크의 체조를 연상시킨다. 즐거움으로 채운 유학생활 이후, 비움과 버림을 아는 지혜, 어울림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 분위기를 창출하는 안무능력 등 그녀의 내면 풍경은 절박함 속에서도 여유롭다. 춤에 대한 정토(淨土)의 일면, 『10개의 막대를 위한 구성』은 새 지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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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김순정은 봉을 이용하는 발레를 선택,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절대 균형미를 강조한다. 두개의 봉을 잡고 있는 남녀, 작용과 반작용, 봉의 움직임으로 마음의 기류를 전하는 그들은 수직과 수평, 합일과 해체의 몸짓으로 힘을 분배하며 남녀 간의 절대 균형, 인종간의 이해, 우주의 평화를 기원한다. 고수들(김순정, 윤민석)의 연기는 다름의 가치를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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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발레에 대한 새로운 인식, 구성과 전개, 자신의 개성 찾기에서 상호 위로와 격려를 하는 이 발레는 ‘지금’의 한국발레의 상상력 빈곤과 안일함을 고민하는 일면으로 비추어진다. 그녀의 발레 양상(樣相)의 중심에 부드러운 움직임과 차가운 이성이 자리 잡고 있다. 김순정 발레에 대한 옹호는 사운드의 불협화음에 완벽한 조형을 찾아가는 고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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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김순정의 진실을 보여주는 동력과 완전한 몰입에서 오는 기의 흐름은 현대발레가 감추고자하는 위선을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견지하는 지성의 고수들이 벌이는 발레의 대나무 숲, 그 고고한 대나무 위의 결투는 겸손과 자기낮춤에서 온다. 정형으로 서정감의 극치를 맛보게 하는 발레에 대한 인식변화 시도는 작은 울림으로 미래 발레에 대한 희망을 불러온다.
후반부, 스승의 정신적 흐름을 이어받은 열 명의 젊은 발레리나들과의 접속, 대부분 수직으로 보여준 동작들은 간결한 바이올린과 여린 피아노음이 선도하는 리듬에 맞추어 발레교습의 풍경을 보는 듯 한 기대감을 불러온다. 사용된 음악, 알바 노토(Alva Noto)의 <유니렉, Uni Rec>과 알보 파트(Arvo Part)의 <쁘라뜨레, Fratres>는 춤 흐름 감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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