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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중간선거에 월가 '분점 의회' 주목…민주당 양원 장악도 호재 가능성

정책 교착으로 규제 불확실성 축소 기대…민주당 승리 땐 트럼프 거부권이 변수
AI 데이터센터 투자 놓고 주지사 선거도 촉각…텍사스·오하이오 결과 주시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외부 전광판에 증시 거래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외부 전광판에 증시 거래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월가 투자자들이 공화당과 민주당이 권력을 나눠 갖는 '분점 의회' 구성을 증시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와 재정지출을 둘러싼 입법 교착이 오히려 기업의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발생하더라도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규제 법안의 통과가 어려워져 분점 의회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확보하면 기업에 대한 청문회와 자료 제출 요구가 늘어나 투자와 경영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투자자들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의회 권력 재편과 36개 주지사 선거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분점 의회가 증시 최선 시나리오…민주당 압승도 긍정론


FT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나눠 갖는 상황을 위험자산에 가장 유리한 선거 결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의회가 정치적으로 분열되면 새로운 법률이나 정책이 신속하게 추진되기 어려워지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규제와 경영환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데니스 치점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계량시장전략 책임자는 "분점 정부는 역사적으로 시장이 선호해온 구도"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기준으로 분점 의회가 구성되면 새로운 법안이나 정책 추진이 제한돼 기업들이 직면한 제도적 환경을 예측하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시장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기업 규제 강화와 정부 역할 확대를 선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관련 법안의 통과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입법 교착이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지프 자이들 크레셋 최고투자전략가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환장 발부와 의회 증언 요구가 늘어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같은 변화가 기업의 경영 판단과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 AI 투자 향방 가늠할 변수


월가가 연방 의회 선거 못지않게 주목하는 것은 전국 36개 주에서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된 인허가 및 지역 규제는 연방정부보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FT는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주지사 선거가 AI 인프라 투자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대표는 주지사 선거, 특히 텍사스주 선거가 AI 관련 투자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패배한다면 현재 AI 투자에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프 자이들 전략가도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많은 지역의 투표 결과가 AI 데이터센터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여러 펀드매니저는 이번 선거에서 금융시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주지사 선거를 꼽았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이 주로 주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후보들도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선거 쟁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100 조정 국면…AI 투자 지속성 의문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기술주가 AI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으로 변동성을 겪는 가운데 실시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2일 장중 지난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AI 관련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그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선거 당일인 3일 미국 증시는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4% 올랐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원까지 장악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의회 권력 분산에 따른 정책 안정성을 기대하는 시각과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기업에 대한 감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정부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T는 투자자들이 연방 의회의 권력 구도뿐 아니라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에 영향을 미치는 주지사 선거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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