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한수원이 추가적인 협상 기한 연장 없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발표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2018년 체코 신규 원전사업의 '팀코리아' 시공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약 8년간 사업 수주와 계약 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체코 현지 협력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민간외교를 지원하는 한편 한수원의 현지 인허가와 입찰, 발주처와의 협의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한수원이 체코 발주사와 두코바니 원전 건설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2024년 1월 한수원에 제출했던 공사 단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협상 마감일인 이날까지도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액을 낮춰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원청사와의 하도급 계약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수원이 협상 종료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은 변경된 계약조건에 대해 충분한 검토시간이 부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0월 7일 기존 협상 과정에서 논의했던 조건을 변경한 새로운 하도급계약안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은 변경된 계약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오는 12월 31일까지 협상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정식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체코 신규 원전은 세계 최초로 APR1000 모델이 적용되는 상용 원전인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를 거쳐 공사비와 공사기간, 공사 범위를 확정해야 한다"며 "단 3주의 짧은 시간에 최종 입장을 정하고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공사비 산정 방식과 위험 분담 구조에 대해서도 한수원과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한수원은 총액확정계약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계약 방식이라는 입장이지만 컨소시엄은 설계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 없는 시공사가 설계 변경으로 증가하는 공사 물량까지 상당 부분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건설사업은 설계와 인허가, 기자재 조달 및 시공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체코 원전과 같이 처음 적용되는 원자로 모델의 경우 설계 구체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량 변동과 추가 비용을 계약 당사자들이 어떻게 분담할지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컨소시엄은 "세계 최초로 건설되는 APR1000 모델의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 과정에서 전혀 관여할 수 없는 단순 시공 컨소시엄에게 설계 변경에 따라 증가되는 공사 물량을 공사비 변경없이 높은 비율로 감당하라는 조건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수원이 10월 7일 새롭게 제시한 계약안에 민간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준의 위험이 포함돼 있어 더욱 세밀한 검토와 협상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약조건이 변경된 상황에서 한수원의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계약 당사자 간 신의성실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수원은 지난 15개월간 실무협상과 이견조정위원회, 경영진 협상을 진행했지만 공사비와 계약방식, 업무 범위 등 주요 조건에서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총액확정계약 방식은 국내 및 UAE 원전사업에도 적용됐으며 공사비 조정 요구 역시 외부 전문기관 검증 등을 거친 합리적인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이날 기존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와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내년 7월까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해 체코 원전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컨소시엄은 한수원의 협상 종료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을 재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컨소시엄은 "지금이라도 한수원이 국익과 체코 원전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원만한 협상에 다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