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 "손정의 회장과 화상 회담 통해 500억 달러 투자 계획 논의" 공식 확인
사라왁주·쿠칭·말레이 반도체 전역에 데이터센터 구축… 그랩·페트로스와 AI 플랫폼 기본협약 체결
美 오하이오 5천억 달러·佛 750억 유로 이어 아시아 거점 확보…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 동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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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풍부한 수력 발전을 갖춘 동마레이시아 사라왁(Sarawak)주와 수도권을 잇는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의 AI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구상이다.
10월 2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총리실 공식 연설을 통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최근 화상 회담을 갖고 이 같은 500억 달러 규모의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와르 총리는 "손정의 회장이 사라왁주와 그 주도인 쿠칭(Kuching), 그리고 서말레이시아 반도 일대를 500억 달러 투자의 핵심 대상지로 직접 선택했다"며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가 청년층과 학생들에게 전례 없는 고급 일자리와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랩·페트로스와 3자 동맹 결성… 수력 발전 활용한 '그린 AI 허브' 구축
이번 대규모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현지 파트너들과 맺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8일,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플랫폼 기업인 그랩(Grab) 및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국영 석유·에너지 기업인 페트로스(Petros)와 손잡고 국가 단위 AI 인프라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본 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3자 연합은 사라왁주에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피지컬 AI 및 산업용 로봇 생태계 조성, 지역 AI 전문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초대형 글로벌 펀딩 노하우와 데이터센터 설계 등 기술적 전문성을 전담할 예정이다.
특히 사라왁주는 풍부한 댐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정 수력 전력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어, 최근 싱가포르와 인접 조호르주가 직면한 전력망 포화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그린 데이터센터'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美 5천억 달러·佛 840억 달러 이어 아시아 공략… 글로벌 AI 삼각축 완성
소프트뱅크의 이번 말레이시아 행보는 손정의 회장이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거대 AI 인프라망 구축'의 연장선상에 있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오하이오주를 중심으로 약 5,000억 달러(약 695조 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프랑스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최대 750억 유로(약 840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는 '미국—유럽—동남아'를 잇는 글로벌 AI 인프라 삼각 편대를 완성하게 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가 500억 달러 전체를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기보다는, 이전 메가 프로젝트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본은 일부만 투입하고 글로벌 사모펀드, 국부펀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복합 금융 기법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테크 및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전력과 토지 제약으로 싱가포르가 데이터센터 신규 인허가를 옥죄는 틈을 타, 말레이시아가 국가적 지원과 청정 에너지를 앞세워 동남아 AI 투자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며 "손정의 회장의 공격적인 자본 배치가 동남아 디지털 경제 지형을 재편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