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감소와 환시 개입… 8월 외환보유액 1조 2075억 달러로 축소
美 국채 매도와 금리 불안… 15조 엔 개입 속 베센트 美 재무장관 경고
FIMA 레포와 한국 금융시장… 국채 직접 매각 피해 조달 금리 충격 완화
美 국채 매도와 금리 불안… 15조 엔 개입 속 베센트 美 재무장관 경고
FIMA 레포와 한국 금융시장… 국채 직접 매각 피해 조달 금리 충격 완화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의 외환보유액이 대규모 환시 개입 여파로 지난 8월 한 달 동안 796억 달러 줄어들며 24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7일 증권과 예금 감소액이 7월 말부터 단행된 15조 3993억 엔 규모의 엔화 방어 자금과 대략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미국채 매도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은 국채 발행과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한국 자본시장에도 직접 긴장 요인으로 작용한다.
역대 최대 감소와 환시 개입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서 시장 개입을 뒷받침한 실탄 규모가 확인됐다.
재무성이 7일 공개한 현황에 따르면 8월 말 일본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796억 달러(6.2%) 줄어든 1조 2075억 달러로 집계됐다.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4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컸다. 미국 국채를 포함한 외화증권이 878억 달러 줄어든 8396억 달러, 외화예금도 69억 달러 감소한 1554억 달러에 그쳤다. 재무성은 보유액 축소 원인 중 하나로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 거론했다.
외화증권과 예금의 합산 감소액은 일본 당국이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집행한 엔화 매수 개입 총액인 15조 3993억 엔과 대략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자 일본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실탄을 쏟아부었고, 그 재원을 미국 국채 매각과 예금 인출로 충당했음을 보여준다.
美 국채 매도와 금리 불안
이토추증권의 다케다 아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외화증권과 예금, 특히 미국 국채를 매각했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보유액의 약 70%가 미국 국채에 묶여 있다고 추산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은 7월 말과 견주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외화증권의 급격한 잔고 감소가 채권 평가손실보다는 실제 시장 매각에서 비롯되었음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미국 국채를 매도해 환율을 방어하는 방식은 동맹국인 미국의 거센 통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 외환시장의 혼란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반복 경고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엔화 저평가를 시정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기대를 공개 표명하기도 했다.
일본총합연구소의 니시무라 슈오 연구원은 "증권 잔액상 추가 개입 여력은 남아 있으나, 미국 국채를 계속 매도할 경우 미국의 반발로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국채 매도가 미국 장기 금리를 자극하는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일본 당국은 단독으로 대규모 매각 카드를 꺼내 들기 어려운 외교 딜레마에 갇혔다.
FIMA 레포와 한국 금융시장
일본의 환시 개입 재원 조달 방식과 미국 국채 매도 여파는 자본시장 금리와 환율 안정에 민감한 한국 경제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처분해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뛰면, 한국 국고채 금리와 외화표시 채권 가산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채권 발행 비용 증가와 더불어 원·엔 재정환율의 급변동은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한국 제조업의 채산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올가을 들어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FIMA 레포 가동 여부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140엔대에서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나아가 FIMA 레포가 조기 안착되면 미국 국채 금리 불안이 진정되며 한국 금융시장의 조달 여건도 한결 개선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거나 일본의 환시 개입 효과가 소진되면 이 채권시장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협조개입 이후 발표한 담화에서 "외환시장 안정과 자금 조달 효율을 위해 연준의 FIMA 레포 제도를 조기 활용 방침"이라고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향후 환시 개입 과정에서 미국 국채 직접 매각 대신 이 창구를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지를 미국 채권시장의 안정을 가늠하는 주요 관찰 포인트로 보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