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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반토막에 몰린 외인…낸드 평가 잣대 바꾼다

- 6월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12개월 선행 PER 4.2배로 미국 경쟁사 밑돌아
- 7월 8000억 엔 자사주 매입 결의 이어져…여유 자금 바탕 둔 환원 기대 가세
- 글로벌 낸드 가치평가 기준선 이동…업황 반등 지연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주가가 2026년 6월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2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주가가 2026년 6월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2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주가가 20266월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4.2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202692(현지시각)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가격 지표와 자사주 매입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키옥시아와 면담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낸드플래시 주요 공급사의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상대 가치 평가와 수급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일대일 면담 요청 몰린 도쿄 콘퍼런스


도쿄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도 키옥시아를 향한 해외 투자자의 탐색은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202694일까지 주최한 일본 주식 콘퍼런스에서 해외 투자자의 면담 요청 상위 20개 사는 전부 AI 연관 기업이었다.
BofA증권 야마가미 신이치로 일본주식영업부장은 6월까지의 상승장에서 AI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추가 보유를 유지할지 판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매도하기보다 버티려는 투자자가 더 많은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스위스 UBS20268월 하순 오사카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도 키옥시아를 비롯한 전자 부품·장비 제조사를 상대로 100건이 넘는 일대일 면담 신청이 접수됐다. UBS증권 나카도미 료스케 주식영업부장은 키옥시아를 향한 해외 기관의 확인 수요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진단했다.

선행 PER 4배대와 8000억 엔 환원책


투자 수요가 몰린 배경에는 경쟁 기업 대비 뚜렷해진 가격 지표가 자리 잡았다. 202692일 기준 니혼케이자이신문이 집계·인용한 키옥시아의 12개월 선행 PER4.2배대다.

원문 보도에 따르면 이는 동일 시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약 6, 미국 샌디스크의 약 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자 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전날 대비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키옥시아는 2026731일 최대 8000억 엔(6856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해 8월 중 집행을 마쳤다. 대규모 설비투자 국면 속에서도 잉여 현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병행한 이력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수급 환경도 정리 국면에 진입했다. 골드만삭스 집계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일본 주식 포트폴리오 배분율은 20266월 고점인 약 13%에서 약 4%포인트 하락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통계 기준으로도 20266월 말 이후 해외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도 규모는 14000억 엔(119980억 원)을 넘어섰다. 차익 실현과 포지션 정리가 진행되면서 신규 진입을 위한 자금 여력이 다시 확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낸드 평가 기준선 이동과 공급망 변수

키옥시아의 선행 PER4.2배까지 하락하면서 글로벌 낸드플래시 공급망 전반의 가치 산정 방식도 재조정 압박을 받는다. 낸드 시장 주요 공급사의 가치 평가 배수가 낮아지면 서버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공급하는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상대 평가 잣대도 보수적으로 변할 수 있다.

거시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 중앙은행의 9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가 마무리되면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글로벌 자금이 저평가 종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낸드 업황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투자 수요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편중되고 eSSD 수요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낸드 가격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 키옥시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차세대 낸드 설비투자 경쟁이 가열될 경우 공급 과잉이 재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자금 집행 재개 여부와 주요 메모리 제조사의 낸드 감산 완화 여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미즈호증권이 2026914일부터 18일까지 주최하는 대규모 일본 주식 콘퍼런스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실제 자금 집행 흐름이 확인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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