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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연준 의장, 잭슨홀서 난제 직면…물가·금리 딜레마 속 시험대

7월 인플레이션 3.4%·고유가 압박 지속…연준 내 금리 인상론 대두
소통 부재 속 국채 금리 10년래 최고치…재무부 시장 개입도 무용지물
워시의 '포워드 가이던스' 침묵 장기화…잭슨홀 연설서 신뢰 회복이 관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케빈 워시가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케빈 워시가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핵심 포인트

○ 7월 물가상승률(3.4%) 및 관세·유가 불안으로 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 워시 의장의 정책 메시지 부재로 국채 수익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재무부의 40억 달러 국채 매입 개입도 실패했다.

○ 시장은 명확한 통화정책 가이드라인을 원하고 있으나, 워시 의장은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도 구체적 금리 로드맵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3개월 만에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고 NBC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28일 티턴 산맥에서 열리는 유서 깊은 연준 연례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 나선다. 역대 연준 의장들이 잭슨홀 연설을 통해 굵직한 정책 방향을 제시해온 만큼, 지난달 "중요한 문제들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한 워시 의장의 입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해결해야 할 거시경제 난제가 쌓여가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3.4% 물가에 번지는 관세 여파…연준 내부 "금리 올려야"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착화된 물가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불안정한 유가 흐름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파가 일상생활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연준 내부의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잭슨홀 현장 인터뷰에서 "이제는 행동에 나설 때"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너무 오랫동안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해먹 총재는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서 내년에도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기대인플레이션 고착화를 강하게 경고했다.

채권 금리 10년래 최고…재무부 개입에도 시장 불안 지속


금융시장과의 불협화음도 문제다. 워시 의장의 지난 7월 기자회견 이후 미 국채 금리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워시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뚜렷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자 시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탓이다.

에버코어 분석팀은 "워시 의장이 일관된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을 제시하지 못해 신뢰를 잃었다"며 이번 연설에서 이를 만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최소 4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 매입을 발표하며 개입에 나섰으나, 효과는 하루 만에 사라지고 금리는 다시 반등했다. 시장의 금리 상승을 용인하려는 워시 의장과 장기 국채 금리를 억누르려는 베선트 장관의 정책 엇박자 속에 시장 혼란만 가중되는 양상이다.

침묵하는 워시…'포워드 가이던스' 제시 가능성 희박


더 큰 문제는 워시 의장의 소통 방식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향후 정책 경로를 미리 시장에 알리는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제공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도 구체적인 금리 로드맵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남은 기간에 대한 연방기금 금리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밝히는 것은 그의 정책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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