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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동시 추진…900조 투자 끝까지 지원"

"반도체 추가 생산기지 필요…호남이 최적 입지"
청와대 전담팀 신설·특별위원회 직접 위원장 맡아
축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축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 사진=뉴시스

정부가 용인에 이어 호남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며 재정과 인프라, 규제 개선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30일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 용인과 평택, 화성의 계획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용인 클러스터를 마친 뒤 호남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재정 지원은 물론 인프라 구축과 교육, 정주 여건 개선까지 기업 투자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대통령인 제가 직접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수도권의 전력과 용수 부족을 호남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도권은 추가 송배전망 구축이 사실상 어려운 반면, 호남은 재생에너지 공급 여력이 충분하고 산업용 전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자원 운영 방식을 개선하면 당장 하루 63만~65만톤의 용수를 활용할 수 있고, 추가 개발 시 최대 130만톤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남의 입지 경쟁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개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것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됐다"며 "풍부한 전력과 용수, 넓은 부지 등 첨단산업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춘 유일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인용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 투자도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약 900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800조원이 반도체 팹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며, 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도 광주 공장 증설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자 결단을 내려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 국가 경쟁력도 높이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되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도적 지원도 강화한다. 오는 8월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함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청와대에는 전담 조직을 설치해 투자 진행 상황을 관리하고, 규제 완화와 세제·재정 지원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계획만 발표되고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겠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국토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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