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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배터리보다 좋은 배터리”…삼성SDI가 NCA 놓지 않는 이유

LFP 공세에 보급형 시장 재편…삼성SDI는 하이니켈로 프리미엄 승부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 80조원대 공급망이 전략 뒷받침
하이니켈 NCA가 적용된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하이니켈 NCA가 적용된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세 속에서도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로 보급형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넓히는 가운데 삼성SDI는 에너지밀도와 출력, 급속충전 성능을 앞세워 고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LFP 배터리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LFP는 니켈과 코발트를 쓰지 않아 원가 부담이 낮고 열 안정성과 수명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반면 니켈·코발트·망간(NCM), NCA 등 삼원계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크다. 가격만으로 중국 업체와 맞붙기 어렵다는 현실이 삼성SDI의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SDI가 NCA를 놓지 않는 이유는 성능 차별화다. LFP는 가격과 안정성에서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밀도에서는 니켈계 삼원계 배터리보다 불리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NCA는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밀도와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 장거리 주행, 고출력, 급속충전이 필요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삼성SDI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니켈 함량 91%의 하이니켈 NCA 소재 개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미드니켈 NCM과 LFP 소재 기술도 확보하고 있지만, 고에너지밀도 구현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하이니켈 NCA를 핵심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는 삼성SDI의 기술 개발 방향으로, 소재사별 실제 납품 제품의 니켈 함량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공급망은 장기 계약으로 뒷받침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2024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약 43조87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계 NCA 양극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삼성SDI와 약 40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2032년까지 10년간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삼성SDI향 계약 규모를 합치면 80조원을 넘는다.

소재사들도 삼성SDI의 하이니켈 전략에 맞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NCA 외에 NCM, NCMX 등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NCA 양극재 생산 기반을 확보하며 장기 공급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삼성SDI에는 소재 조달 안정성을, 소재사에는 중장기 물량 가시성을 제공한다.

시장은 LFP와 하이니켈 배터리가 공존하는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중저가 전기차와 ESS에서는 LFP의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프리미엄 전기차에서는 에너지밀도와 출력이 핵심 변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 확산으로 범용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지겠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에너지밀도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SDI의 선택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범용 시장과 성능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을 나눠 대응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80조원대 공급망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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