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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O 직속 로보틱스센터 신설…피지컬 AI 사업화 가속

데이터팩토리·부품 내재화 추진
가전·AI·제조 역량 결집
LG 클로이드가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 클로이드가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을 전사 차원의 성장축으로 끌어올린다. 로봇을 단순 미래 기술이나 전시형 제품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사업 확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30일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7월 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생산기술원 산하 제조역량강화담당, 생산시스템솔루션담당,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을 지낸 송시용 센터장이 신설 조직을 맡는다.

이번 개편은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4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다. LG전자가 로보틱스 사업의 전략적 중요도를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신설 센터는 사업개발과 영업, 오퍼레이션 기능을 갖춘 완결형 사업조직으로 운영된다. 연구개발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시장 발굴, 공급망, 제조, 판매까지 한 조직에서 움직이는 구조다.

로봇 시장은 기술력만으로 승부가 나기 어렵다. 실제 생활공간과 산업 현장에 투입되려면 하드웨어 완성도, 소프트웨어, 데이터 학습, 가격 경쟁력, 유지보수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LG전자가 CEO 직속 조직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줄인 것도 로봇 사업의 실행 속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센터 산하에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을 둔 점은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피지컬 AI는 화면 안에서 답을 생성하는 AI와 달리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사물을 인식하며 사람과 상호작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 데이터와 반복 학습 체계가 필요하다. LG전자는 데이터팩토리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의 강점은 로봇 사업을 단일 제품이 아니라 그룹 역량을 연결한 플랫폼형 사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전 사업에서 쌓은 생활공간 이해도, 생산기술원 기반 제조 역량, LG AI연구원의 AI 기술, LG CNS의 디지털전환 역량을 묶으면 가정과 상업시설, 제조 현장까지 확장할 수 있다. 원 LG(One LG) 협업이 강조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가정용, 산업용, 상업용 3각 축으로 넓어진다. LG전자는 자회사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산업용·상업용 로봇 기반을 다지고, 로보틱스사업센터를 통해 가정용 로봇까지 더할 계획이다.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요와 서비스 현장의 인력 부족, 가정 내 돌봄·생활 지원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는 구조다.

부품 내재화도 중요한 변수다. LG전자는 60년 이상 축적한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의 국내 자체 생산을 준비하고 외부 고객 공급도 추진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움직임과 정밀도를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완제품과 핵심부품, 데이터 학습 기반을 함께 갖추면 단순 로봇 제조사를 넘어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LG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구호에서 실제 사업화 단계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지컬 AI 경쟁은 결국 현장 데이터와 제조 역량, 공급망, 고객 접점을 누가 빠르게 묶느냐의 싸움이다.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은 LG전자가 로봇을 전사 핵심 역량이 결집되는 미래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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