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글로벌 인프라 금융 ‘5년 새 2배’ 폭증… 日 대형 은행들이 주도

공급망 탈중국·지정학 위기에 자본 수요 폭발… 프로젝트 파이낸싱 6,235억 달러 돌파
美 시장 비중 40% 압도적… AI 데이터센터 및 가스 개발 등 ‘100억 달러’ 대형화 추세
MUFG 2년 연속 세계 1위 수성… SMFG 2위·미즈호 7위 등 일 금융계가 시장 13% 독식
인도 문드라에 위치한 아다니 파워 화력 발전소 외부의 고압 전력선 송전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문드라에 위치한 아다니 파워 화력 발전소 외부의 고압 전력선 송전탑. 사진=로이터
공급망 다각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붐이 일면서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5년 만에 두 배 규모로 폭증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탈중국 흐름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새로운 자본 수요를 창출하는 가운데, 자금력을 앞세운 일본 대형 금융그룹들이 글로벌 인프라 금융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로 끝난 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프로젝트 금융 조달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235억 달러(한화 약 935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발전소·AI 데이터센터가 성장 견인… 미국 시장 비중 40% 육박


이 같은 인프라 금융의 폭발적인 성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자국 유치 노력과 글로벌 경제 안보 강화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자본 수요의 40% 이상을 흡수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부문별로는 AI 구동과 제조업 공급망 재편에 필수적인 발전소 및 전력망 인프라가 전체 조달 자금의 4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통신 부문 프로젝트가 25%, 중동 분쟁에 대응한 대체 자원 개발 목적의 석유 및 가스 개발 부문이 14%를 각각 차지했다.

미즈호 은행의 야마모토 켄이치로 프로젝트 금융 부서 총괄 관리자는 “10년 전만 해도 프로젝트당 평균 대출액은 약 1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흔해졌다”며 “자금 조달의 주체 역시 일반 비금융 기업에서 현금 자산이 풍부한 글로벌 투자 펀드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일본 3대 금융그룹의 독주… 세계 시장 점유율 13% 달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미국 은행들이 규제 강화로 주춤하고, 중국 은행들이 정부 주도 차관 형태(일대일로)에 치중하는 사이 일본 은행들은 공격적인 해외 확장으로 맹주 자리에 올랐다. 일본 은행들의 전 세계 PF 시장 점유율은 2010 회계연도 당시 7% 수준에서 최근 13%까지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MUFG)은 지난 회계연도 동안에만 총 342억 달러를 지원해 2년 연속 전 세계 자금원 순위 1위를 수성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SMFG)은 267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미즈호 금융그룹은 180억 달러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일본 3대 금융그룹이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인프라에 공급한 총자금만 약 790억 달러(전년 대비 30% 증가)에 달한다.

실제 금융 주도 사례를 보면 MUFG는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22억 5,00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주도했다. SMFG는 호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160억 호주 달러(미화 114억 달러)를 펀딩했으며, 미즈호는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부문에 57억 달러의 거액을 집행했다.

탈중국·지정학 위기 장기화… 자원 개발 금융 수요 지속 전망


프랑스 등 유럽계 은행들의 견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금융계는 독자적인 생존력 강화에 착수했다.

MUFG는 자본 파트너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yley)와의 공조를 통해 뉴욕 자본 시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유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SMFG는 전 세계적인 전력 효율화 흐름에 발맞추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분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공급망 재편 흐름상 글로벌 프로젝트 금융 시장의 비대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상황 악화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비(非)중동 지역의 대체 석유·가스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인 데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주요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희귀 금속 등 핵심 광물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본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은행들 역시 도쿄 정부의 투자 공약과 연계하여 신규 가스 발전소 자금 조달 계획을 잇달아 구체화하는 등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