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뒤집힌 합의 임박설…최종 서명 전까지 미국 봉쇄 조치 전면 유지
이란 “핵심 조항 이견” 맞불…동결자금 반환·해협 통제권 두고 막판 기싸움 치열
정상화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 관측…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고도 정치적 셈법
이란 “핵심 조항 이견” 맞불…동결자금 반환·해협 통제권 두고 막판 기싸움 치열
정상화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 관측…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고도 정치적 셈법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완벽한 합의 필요…봉쇄 조치는 계속 유지"
2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표단에게 이란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양측 모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올바른 결과를 도출해야 하며, 어떠한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최종 합의가 도출되고, 인증 및 서명이 완료될 때까지 이란 선박에 대한 미국의 봉쇄 조치는 전면적이고 유효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바로 전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평화협정 양해각서(MOU)가 "대부분 협상됐다"고 밝히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신중론이다.
이란 "핵심 조항 이견 남아"…미국의 방해 공작 경고
이란 측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두 개 조항에서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다"며 "미국이 계속해서 걸림돌을 만든다면 최종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 역시 "테헤란(이란 정부)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향후 선박 통항 통제권을 둘러싼 막판 기싸움이 치열함을 시사했다.
현재 양측은 이란의 핵 개발 야망 저지와 더불어 이란이 요구하는 대이란 제재 해제, 해외 은행에 동결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이란 석유 판매 대금 반환 등 휘발성 높은 난제들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봉쇄 해제돼도 에너지 위기 즉각 해소는 난망
외신과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평화협정 프레임워크는 총 3단계로 구상돼 있다. 1단계로 전쟁을 공식 종료하고, 2단계로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해결하며, 마지막 3단계로 30일간의 시한을 두고 보다 광범위한 종합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만약 이번 합의가 성사돼 취약한 휴전 상태가 공고해지더라도 전 세계를 짓누르고 있는 에너지 위기가 곧바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책임자는 "전쟁이 지금 끝난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려면 2027년 1분기나 2분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평균 33척 수준으로, 전쟁 이전 평시 수준(하루 약 140척)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정치적 셈법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작된 이번 이란 전쟁은 미국 내 유가 및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예정됐던 아들의 결혼식 참석까지 취소하고 워싱턴에 머물며 이란 사태 해결에 매달려 왔다.
그는 이날도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핵무기나 폭탄을 개발하거나 조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 전쟁의 명분이었던 '이란 핵 저지' 성과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하며 이번 합의안 수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11월 미 중간선거 전에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 시장과 에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