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올해 설비투자 7250억 달러 전망
메모리 가격 급등이 투자액 끌어올려…“AI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 둔화 가능성”
메모리 가격 급등이 투자액 끌어올려…“AI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 둔화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막대한 투자액 증가 상당 부분이 물량 확대보다 고성능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이른바 ‘빅테크 AI 4인방’의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총 7250억 달러(약 1042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HBM 가격 급등에 커지는 부담
특히 AI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엔비디아와 빅테크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1일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지난 4월 마감 회계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약 790억 달러(약 113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 역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엔비디아 역시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엔비디아가 메모리 의존도가 낮은 제품 확대, 고객사 가격 전가, 장기 공급계약 체결 등을 통해 원가 상승 압박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직전 분기 기준 구매 약정 규모는 952억 달러(약 136조7000억 원)에 달했다. 공급망을 선점해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투자 증가분 상당수, 가격 상승 영향”
문제는 AI 투자 증가세 자체가 점차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WSJ은 올해 빅테크 4개사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약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증가율은 약 1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내년 총 투자 규모는 약 8010억 달러(약 1151조 원) 수준이다.
특히 투자 증가분 상당 부분이 실제 서버·칩 물량 확대가 아니라 가격 상승 때문이라면 AI 인프라 구축 속도는 실질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S는 최근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1900억 달러(약 273조 원)로 상향했는데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가운데 250억 달러(약 35조9000억 원)가 부품 가격 상승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최근 설비투자 전망치를 50억 달러(약 7조2000억 원) 늘리며 유사한 배경을 언급했다.
◇ 중동 변수까지…AI 투자 환경 흔들
WSJ은 AI 투자 열기가 당장 꺾이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AI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느려질 경우 엔비디아와 반도체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WSJ은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선박이 통과했다는 보도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