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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률, 3.8% 급등…휘발유값 폭등에 3년 만에 최고

2월 2.4%서 3월 3.3%로 급등한 데 이어 다시 큰 폭 상승…FT “이란 전쟁 충격에 팬데믹급 공급망 충격으로 번져”
미국의 물가 상승률 추이. 사진=미 노동통계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물가 상승률 추이. 사진=미 노동통계국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8%까지 치솟으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2.4%에서 3월 3.3%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FT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충격이 미국 경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휘발유 50% 급등…“팬데믹급 공급망 충격”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약 6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오른 수준이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64달러(약 8160원)로 비슷한 폭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은 현실이며 휘발유뿐 아니라 디젤 가격 상승이 식료품 가격까지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에너지 충격이 아니라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공급망 충격”이라며 “영향이 매우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28.4% 상승했다. 항공유 가격 상승 영향으로 항공료도 20.7% 올랐다.

식료품 가격 역시 크게 뛰었다. 식료품점 식품 가격 상승률은 2.9%로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과일·채소 가격은 6.1% 상승했다.

무디스의 아치 셰스 최고신용책임자(CCO)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는지를 시장이 주목했는데 실제로 식품과 항공권, 의류, 가정용품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압박 커져…금리 인하 기대 후퇴


물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F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약 58%는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생계비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운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연방 유류세 일시 중단 필요성을 언급했다.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간 유지됐던 휴전 상태가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한 뒤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108달러(약 15만6400원)까지 3.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도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 2.6%보다 상승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까지 올라 6주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과 핌코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최근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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