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머스크·쿡 등 美 경제사절단 방중... 제2 무역전쟁 속 '빅딜' 물꼬 틀까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 종합, 보잉·애플 등 10여 명 동행해 미·중 무역 보드 구체화 논의
테슬라·엔비디아 희비 엇갈려... 트럼프-Xi 정상회담 결과에 글로벌 금융시장 촉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번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 등 미 주요 대기업 수장들을 동행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정상회담의 핵심 동력: 미·중 '경제적 휴전'과 실리 외교의 결합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대표단 구성은 단순한 외교적 동행을 넘어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규모 '구매 계약(빅딜)'을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거물들이 대거 합류한 배경에는 미국산 제품의 대중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고, 양국 간 상설 무역협의체인 '무역 보드(Board of Trade)'를 공식화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중 고관세 압박 속에서도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특유의 '거래의 기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중 갈등의 파고 속에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미 기업들과, 미국의 통상 압박을 완화해야 하는 중국 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이번 정상회담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쿡 등 ‘트럼프 경제군단’ 출격…무역협의체 구체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중국 방문은 대규모 비즈니스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경제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가 11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금융·기술·항공우주·농업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10여 명의 최고경영진이 포함됐다.
참여 명단을 살펴보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애플의 팀 쿡을 비롯해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연방정부 효율화 작업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머스크가 명단에 포함된 것은 양측의 관계 회복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미 행정부는 이번 방문을 기회로 중국과의 무역 보드 세부안을 확정하고, 미국산 제품의 대규모 구매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보잉이 사상 최대 규모인 ‘737 맥스’ 기종 500대 수출 계약을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켈리 오트버그 CEO는 지난달 해당 주문이 "상당히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테슬라 자율주행 승인 기대감 vs 엔비디아 ‘칩 규제’에 발목


이번 사절단 구성을 두고 기업 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 방어에 고심하고 있는 테슬라는 이번 방문을 기회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승인을 얻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상하이 공장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BYD 등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처지다.

그러나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미국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 기조가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황 CEO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방중 동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미 행정부는 첨단기술 유출을 우려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기대했던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중국 AI 칩 시장 공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 외에도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등 반도체 리더들과 카길의 브라이언 사이크스 등 농업 분야 대표들도 합류해 분야별 구매 계약을 조율할 예정이다. 다만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는 실적 발표 일정 등을 이유로 초청을 거절했다.

전문가 "실질적 구매 확약이 관건…불확실성 해소 주력할 듯"


뉴욕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 보도 직후 테슬라 주가는 장중 2.7% 하락세를 뒤집고 1.3% 반등에 성공했으며, 애플·보잉·비자 등 동행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당일 고점을 경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방중이 미·중 간 극단적인 대립을 완화하고 비즈니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욕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절단 규모와 구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관세 위협 속에서 중국 내 사업권을 보장받기 위한 담판의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의체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보잉의 항공기 대량 수주 건이 공식화될지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의 이란 전쟁 지원 문제 등 지정학적 현안도 압박할 계획이어서 경제적 실리와 외교적 명분을 동시에 챙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