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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압박에 호르무즈 긴장 고조… 유가 100달러 재진입 전망

트럼프, ‘진짜 합의’ 이행 전 미군 불퇴 선언 및 군사 대응 경고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격화에 이란 반발… 11일 평화 회담 불투명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리스크 부상…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밤늦게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 인근의 모든 미군 전력을 ‘진짜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밤늦게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 인근의 모든 미군 전력을 ‘진짜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역에 감돌던 일시적인 전운 완화 기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군사 압박 유지' 선언으로 다시 급변하고 있다.
경제뉴스 전문매체 CNBC의 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밤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 인근의 모든 미군 전력을 ‘진짜 합의(REAL AGREEMENT)’가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양측이 2주간 휴전에 들어간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트럼프식 ‘강 대 강’ 전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짜 합의' 실체와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통제권 갈등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진짜 합의’의 핵심은 두 가지다. 이란의 완전한 핵 개발 포기와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보장이다. 그는 합의 위반 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타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시장이 주목하는 실질적인 위험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선 '에너지 물류비용'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자국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와의 사전 조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 의회는 해협 통행 선박에 배럴당 1달러 수준의 '안전 통행료'를 부과하고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0여 척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격화…깨지기 쉬운 '2주 휴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치 속에 이스라엘의 행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해 최소 182명의 사망자와 890여 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휴전이 이란에만 해당할 뿐, 레바논 내 헤즈볼라 소탕과는 무관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공세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학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지속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라며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된 고위급 회담의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이란을 압박하는 사이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전선을 확대하자 파키스탄이 공들여 쌓은 중재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 "공급망 불안 지속…고유가 장기화 대비해야"


에너지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휴전이 실질적인 종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산 넘어 산'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징수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국내 정치를 의식한 행보일 수 있으나 글로벌 시장 처지에서는 불확실성만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동발 공급망 차질이 길어질 시나리오에 대비해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 등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일 열릴 이슬라마바드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통행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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