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ETF 수익률 100% 클럽 4곳뿐…건설이 절반 차지
지난 8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된 전체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수익률 100%를 넘긴 상품은 단 4개에 불과하다. 이 중 건설 ETF가 무려 두 자리를 차지하며 '숨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은 연초 대비 116.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건설' 역시 109.73%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1위인 'TIGER 코리아원자력'(131%)과 함께 시장의 상승 랠리를 주도한 수치로, 전통의 강자였던 반도체나 2차전지를 압도하는 성적표다.
특히 건설 ETF의 폭발력은 최근 4월 들어 더욱 거세졌다. 3월 말 이후 단 일주일 만에 약 3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광풍'에 가까운 자금 유입이 확인됐다. 순자산 규모 또한 연초 대비 4배 가까이 불어나며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 PBR 1.5배 돌파…15년 만에 코스피 추월한 '건설의 귀환'
단순한 수급 쏠림을 넘어 건설업종의 '기초 여건(펀더멘털)'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건설업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를 기록, 코스피 평균(1.48배)을 넘어섰다. 건설업 PBR이 시장 평균을 웃돈 것은 이른바 '중동 붐'의 끝자락이었던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PBR 0.6~0.7배 수준에 머물며 '만년 저평가'에 시달리던 대형 건설사들이 마침내 박스권을 뚫고 제 가치를 찾아가는 '구조적 리레이팅(재평가)' 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37조 중동 재건+원전 파이프라인…목표주가 '더블 상향' 속출
이에 증권가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목표주가를 파격적으로 높여 잡고 있다. 대우건설은 연초 대비 주가가 이미 6.2배 폭등했음에도, 교보증권은 목표가를 연초 대비 4배 높은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GS건설은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목표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최대 5만 원으로 2배 이상 상향했다. 현대건설·삼성E&A도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역시 재건·원전 모멘텀을 반영해 목표가를 대폭 수정했다.
■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장기 전망은 여전히 '맑음'
9일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건설과 삼성E&A가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5% 안팎의 조정을 받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주는 이제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원전과 중동 재건이라는 확실한 실적 기반을 갖췄다"면서 "15년 만에 찾아온 밸류에이션 역전 현상은 건설업종이 우리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격상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