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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칩셋 전략] 삼성, '2나노 엑시노스 2600' 자신감…갤럭시 S26 전면 탑재, 워치는 퀄컴으로 반전

S26·S26+ '세계 최초 2나노' 엑시노스 2600 채택… 발열 논란 딛고 AP 자급화 승부수
갤럭시 워치 차기작엔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전격 채택… 온디바이스 AI 헬스케어 대전환
S26 울트라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유지… '성능 보증' 카드로 프리미엄 방어선 구축
삼성전자가 차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차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국내 소비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살 때마다 되풀이됐던 질문이 있다. "이 제품엔 엑시노스가 들어가나요, 스냅드래곤이 들어가나요?" 한국산 칩을 탑재한 갤럭시가 해외판보다 성능이 뒤처진다는 불신의 역사, 그 뿌리는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 당시 엑시노스 2200의 발열·성능 파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가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차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초로 2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이 칩은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 증명과 AP 자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반면 갤럭시 워치 차기작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새로 채택해, 기기별 최적 칩을 선별 적용하는 교차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 2나노 양산 로드맵 및 차세대 칩셋 핵심 사양.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2나노 양산 로드맵 및 차세대 칩셋 핵심 사양. 도표=글로벌이코노믹


갤럭시 S26·S26+'엑시노스 2600' 전면 채택… 2나노 공정 세계 최초 양산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개발 담당 문성훈 부사장은 지난 1(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미디어 브리핑에서 "모든 갤럭시 제품군에 자체 개발 AP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IT 전문 매체 새미펀스가 이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번 갤럭시 S26 S26 플러스에 탑재될 엑시노스 2600은 회로 선폭 2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된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같은 면적 안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소비전력은 낮아지고 연산 속도는 올라간다. 2나노 공정을 스마트폰 AP에 상용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문 부사장은 "올해 선보일 엑시노스는 전력 소모량 등 여러 핵심 기준을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엑시노스 2200 발열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자체 칩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당시 삼성전자는 일부 지역 갤럭시 S22에 엑시노스를 탑재했다가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자 사실상 외부 칩 의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울트라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유지… 검증된 성능으로 최상위 라인업 방어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Snapdragon 8 Elite 5th Gen for Galaxy)가 그대로 쓰인다. 이 칩은 전작 대비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39% 향상됐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도 각각 24%, 19% 성능이 올라갔다.

울트라 라인업에 외부 칩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타협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S26 울트라와 직접 맞대결하는 애플 아이폰 프로 시리즈, 구글 픽셀 9 프로는 모두 자체 설계 칩을 앞세워 AI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상위 모델만큼은 시장 검증이 완료된 칩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나머지 모델에서 자체 칩 경쟁력을 실증하는 '이중 경로'를 택한 셈이다.

갤럭시 워치엔 퀄컴 전격 도입… '온디바이스 AI 헬스케어' 승부수


스마트폰에서 자체 칩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과 정반대로, 스마트워치에서는 이례적인 방향전환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워치에 기존 '엑시노스 W1000' 대신 퀄컴의 3나노 공정 기반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Snapdragon Wear Elite)를 채택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기술전략팀 송인강 부사장은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 퀄컴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IT 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 보도에 따르면, 웨어러블에 퀄컴 칩을 도입한 핵심 이유는 인공지능(AI) 기능의 대폭 강화다.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에는 전용 '헥사곤 NPU'가 내장돼 있어 기기 내부에서 직접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유리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 답글 자동 생성 ▲텍스트 요약 ▲실시간 AI 피트니스 코칭 등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기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송 부사장은 차세대 갤럭시 워치가 "더욱 통합된 웰니스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파운드리의 '자기증명'2나노 성패가 시스템반도체 수주 지형 바꾼다


이번 삼성전자의 칩셋 전략은 단순한 부품 선택을 넘어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된 갤럭시 S26이 시장에서 발열·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수율(정상 제품 생산 비율)이 외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반대로 갤럭시 S26에서 엑시노스 2600의 성능·발열 문제가 재연된다면, 삼성 파운드리는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는커녕 기존 고객사마저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략은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베팅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MX사업부가 갤럭시 자체를 파운드리 기술력의 실증 무대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웨어러블 칩 교체 전략도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엑시노스 W 시리즈 대신 퀄컴 칩을 선택한 것은 웨어러블용 APNPU 성능 격차를 솔직하게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1위 애플은 자체 S 시리즈 칩으로 헬스케어 AI 기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자체 칩으로 이 간극을 메우기 보다, 퀄컴과의 협력으로 AI 경쟁력부터 확보한 뒤 자체 칩 개발 역량을 키우는 것이 현실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첫 탑재 기기는 '갤럭시 워치 9'? '워치 울트라 2'? 하반기 공개 주목


퀄컴은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탑재한 첫 상용 제품이 앞으로 수개월 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갤럭시 워치 9'인지, 아니면 '갤럭시 워치 울트라 2'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2026년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에서 각기 다른 칩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두 기기 간 AI 연산 최적화와 연결성(connectivity) 수준이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갤럭시 생태계를 묶는 '갤럭시 AI'가 기기마다 다른 칩 위에서 얼마나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시장 성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냐 스냅드래곤이냐'라는 이분법적 논쟁을 사실상 폐기하고 '기기별 최적 칩'이라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스마트폰에서는 파운드리 자존심을, 워치에서는 AI 실용성을 앞세우는 이중 전략은 당장의 성과보다 3~5년 후를 바라보는 포석에 가깝다. 2나노 엑시노스 2600이 발열 없이 순항한다면 삼성 반도체의 재기 서사가 완성될 수 있다. 반대로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이번 전략은 갤럭시 브랜드 신뢰를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려놓는 도박으로 기록될 것이다. 갤럭시 S26의 출시와 함께 그 해답이 가려진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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