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아시아 억만장자들, ‘출산 장려’ 팔 걷었다

현금 지원·복지 확대…저출산 해법 실험
정부 정책 한계 속 민간 자본 역할 확대, 효과 여부는 미지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가들이 개인 자산과 기업 정책을 활용해 출산 장려에 나서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민간 주도의 해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과 한국, 중국 등에서 억만장자들이 현금 지원과 복지 확대를 통해 출산율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현금 보너스·복지 확대…기업 주도 실험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온라인 여행기업 트립닷컴 공동창업자 량젠장(제임스 량)이 설립한 재단이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재단은 학생 1인당 5만 홍콩달러(약 950만 원)를 지원하고 있으며 홍콩 정부도 신생아 출산 시 2만 홍콩달러(약 380만 원)를 지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기업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게임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창업자가 직원 출산 시 약 4만3000달러(약 6364만 원)를 지급하고 추가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신생아 1명당 7만2000달러(약 1억656만 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중국·대만도 동참…대규모 지원 경쟁


중국에서는 유제품 기업 이리그룹이 16억 위안(약 3456억 원) 규모의 출산 장려금을 발표했고 경쟁사인 중국페이허도 12억 위안(약 2592억 원) 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소매업체 미니소의 창업자 예궈푸는 결혼·출산 지원 기금을 통해 수백만 위안을 지급하고 있으며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는 출산 가정에 반려동물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기업가들이 직접 출산 장려 정책에 나서는 것은 인구 감소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 “정부만으로 한계”…민간 역할 확대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장시간 노동 등이 출산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기업들은 유연 근무제 도입, 육아 지원 확대, 현금 보조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출산 부담을 줄이려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민간 노력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육아 비용과 경력 단절 부담을 사회 전체가 분담하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