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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도산 태양광에 123% 보복관세… ‘K-태양광’ 반사이익 기회 되나

미 상무부, 인도산 셀·모듈에 123.04% 반덤핑 관세 부과하며 수출길 원천 차단
기존 상계관세 합산 시 세율 250% 육박…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인도산 입지 급격히 위축
미국 내 공급 부족 심화 가능성… 생산 기지 보유한 한국 기업들 가격 경쟁력 및 점유율 확대 전망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인도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100%가 넘는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인도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사실상 차단했다.

외신 매체 '더 와이어(The Wire)' 의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미국 상무부는 인도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123.04%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인도 간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되는 민감한 시점에 발표되어 앞으로 양국 무역 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세율 합계 250% 육박… 인도산 태양광 '미국 수출 봉쇄' 직면


미 상무부는 이번 조사에서 문드라 솔라(Mundra Solar), 프리미어 에너기스(Premier Energies) 등 인도의 주요 태양광 기업들이 자료 제출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불리한 가용 정보(AFA)’ 규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을 포함한 인도산 제품 전반에 123.04%라는 이례적인 고율 관세가 매겨졌다.

주목할 점은 이번 반덤핑 관세가 기존에 부과된 125% 이상의 상계관세(CVD)에 추가로 얹힌다는 사실이다. 인도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두 관세를 합친 누적 세율은 250%에 육박하며, 이는 인도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물건을 팔지 말라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명령 발표 90일 전부터 수입된 물량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인도 수출업체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일 현재 원/달러 환율(1,477.5원)을 적용할 경우, 과거 1억 원어치를 수출하던 인도 기업은 관세로만 약 2억 4999만 원(약 16만 9200달러)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어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도 업계 "논리 없는 결정" 반발… 제3국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 모색


인도 태양광 제조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수브라마니암 풀리파카(Subrahmanyam Pulipaka) 인도 국립태양광에너지연맹(NSEFI) 사무총장은 "상무부의 조사 결과는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고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며 "공식적인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이번 결정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태양광제조협회(ISMA) 역시 최종 판정 과정에서 우호적인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다만 인도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의 무역 장벽 강화를 예상하고 유럽과 중동으로 수출 지역을 넓혀왔기에 당장의 생산 중단 사태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 기업들이 미국의 압박을 피해 동남아시아나 중동 내 생산 시설을 우회로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내 공급 공백 불가피… 한국 태양광 기업엔‘기회의 창’


미국의 이번 조치는 자국 내 태양광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강하지만, 동시에 미국 태양광 설치 시장에는 공급 부족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현재 미국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막대한 양의 태양광 패널이 필요하지만, 자국 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공급망 재편은 한국 태양광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산에 이어 인도산까지 고율 관세로 묶이게 되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한화솔루션(큐셀 부문) 등 한국기업들의 점유율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인도산의 빈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소식이 전해진 후 인도 증시에서 와리 에너지스(Waaree Energies)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2.7% 하락한 3320루피(한화 약 5만 2057원)를 기록했으며, 프리미어 에너기스(Premier Energies)는 장중 손실을 회복하며 1011.4루피(한화 약 1만 5858원)로 장을 마쳤다.

미 시장 비중이 높은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내 한국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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