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투입 통해 데이터 축적…로봇 산업 경쟁력 핵심 전환
제조·물류 넘어 공공 영역 확장,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가속
제조·물류 넘어 공공 영역 확장,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날 경기도 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기증했다.
정 회장은 기증식에 참석해 "여기서 시작해 성능을 개량하고 전국에 100대까지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더 고도화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장비 보급 계획을 넘어, 미래 산업 구조를 겨냥한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이 소방청에 무인소방로봇을 기증하며 재난 대응 현장에 로보틱스를 투입한 것은 사회공헌을 넘어 피지컬 AI 전략의 실증 단계로 해석된다.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산업과 공공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술 고도화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장비는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방수포와 자체 분무 시스템, 적외선 카메라, 원격 제어 기능 등을 갖춰 고온과 유독가스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화재 진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장비는 소방관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화재 현장에 먼저 투입돼 초동 진압과 현장 수색을 수행하는 구조다. 인명 피해를 줄이고 대응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부 장비는 수도권과 영남 구조대에 배치돼 실전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추가 배치도 한다.
정 회장이 언급한 '4대에서 100대'로의 확대 계획은 단순한 물량 증가가 아니다.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이를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로봇 산업 경쟁력이 기술 자체보다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에 달려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접근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피지컬 AI 전략과 직결된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지·판단·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로, 단순 자동화를 넘어선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으로 평가된다. 무인소방로봇은 이를 실제 환경에 적용한 초기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125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로보틱스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제조와 물류, 서비스 전 밸류체인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로봇 운영과 AI 학습에 반영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로봇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왔으며, 제조 현장과 물류 시스템에 로봇을 적용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무인소방로봇과 같은 공공 영역 적용까지 더해지며 기술 활용 범위는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결국 이번 소방청 납품은 기술 시연이 아니라 전략 실행의 출발점이다. 극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기술 고도화로 연결하는 구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피지컬 AI를 통해 산업의 경계를 확장하고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