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 국방부가 이란을 상대로 한 장기 군사작전이 미군과 동맹국의 인명 피해, 방공망 고갈, 병력 과부하 등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같은 우려는 댄 케인 합참의장이 국방부 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회의에서 주도적으로 제기했으며 다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의장은 군사작전 개시 전 예상되는 사상자 규모와 비용을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단기 타격부터 정권 전복 공습까지”…모든 옵션에 위험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방안은 제한적 초기 타격에서부터 수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공중전까지 다양하다. 특히 장기간 공습은 미군 전력과 탄약 비축량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역내 동맹 방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미국이 방공용 요격미사일과 일부 희소 탄약을 대량 소진할 경우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한 준비 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백악관은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케인 장군은 최고사령관에게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케인 장군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군사적 결단이 내려질 경우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이란 보복 가능성·중동 확전 우려
미국은 현재 이란과 핵무기 개발 차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축소,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을 골자로 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음 회의는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란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사위에게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주 자국 군이 미 군함을 격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국무부는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 철수를 발표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군은 중동에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 전력을 집결시켰으며 항공모함 타격단을 포함해 추가 항공모함도 지중해에 배치했다. 아라비아해에는 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함 등 유도탄 구축함이 전개돼 있다.
◇ 탄약 부족·항모 과부하도 부담
지난해 봄 홍해에서 이란 지원 후티 반군을 상대로 두 달 가까이 공습을 벌이면서도 탄약 소진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에도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해 무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는 지난해 6월 이후 해상에 머물며 11개월 연속 배치를 앞두고 있다. 이는 미 군함 최장 연속 작전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이다. 하수 처리 문제와 승조원 피로 누적도 지적된다. 2025년에는 해리 S 트루먼호가 장기 작전 막판 전투기 여러 대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고 해군 조사에서는 과도한 작전 강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WSJ는 이란에 대한 지속적 군사작전이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가장 복잡하고 위험한 작전이 될 수 있으며 중동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