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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사자'가 이빨을 드러냈다…美, 토마호크 생산 '20배' 늘려 연 1000발 찍어낸다

美 국방부-레이시온, 미사일 5종 대량 생산 위한 포괄적 협약 체결…'전시 체제'급 증산
토마호크 연 50발→1000발, SM…-6 연 125발→500발로 '폭풍 증산'재고 비축 총력전
우크라 지원용 암람(AIM-120)도 연 1900발 생산러·중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능력 대폭 강화
미 해군 함정에서 SM-6 함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고갈된 미사일 재고를 비축하기 위해 SM-6와 토마호크 등의 생산량을 최대 20배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사진=미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함정에서 SM-6 함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고갈된 미사일 재고를 비축하기 위해 SM-6와 토마호크 등의 생산량을 최대 20배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사진=미 국방부

미국이 텅 비어가는 무기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방위산업의 기어를 '전시(Wartime) 모드'로 전환했다. 미 국방부가 세계 최대 유도무기 생산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과 손잡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생산량을 현재의 20배로 늘리는 등 미사일 패권 복원에 나섰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고갈된 재고를 채우는 동시에, 대만 해협 등 미래의 대규모 충돌에 대비해 압도적인 화력을 비축하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지 디펜스 익스프레스(Defense Express)는 7일(현지 시각) "미국과 레이시온이 방공 및 공대공 미사일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향후 7년간 미국의 미사일 산업 기반을 재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 연 50발서 1000발로…장거리 타격 능력 '퀀텀 점프'


이번 합의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미국의 장거리 타격 자산인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의 증산 규모다.
레이시온에 따르면, 현재 연간 50여 발 수준에 머물러 있는 토마호크 생산량을 연간 1000발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 물량을 20배나 폭증시키겠다는 것으로,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휴업 상태였던 미국의 장거리 정밀 타격 제조 능력을 단기간에 되살리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매체는 "이러한 급격한 생산 확대는 미국이 필요시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타격 작전(Sustained large-scale strike operations)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잡는 SM-6, 암람도 대량 생산


함대 방공의 핵심이자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유일한 함대공 미사일인 'SM-6' 생산도 대폭 늘어난다.

현재 연간 125발 수준인 SM-6 생산량은 연간 500발 이상으로 4배가량 확대된다. SM-6는 러시아의 '킨잘(Kinzhal)'이나 '지르콘(Zircon)' 같은 극초음속 위협을 요격할 수 있는 고가(高價)의 전략 자산이다. 미 해군이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뚫고 생존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무기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 암람(AMRAAM)' 역시 연간 생산 목표를 최소 1900발로 잡았다. 이는 나토(NATO) 전투기들의 무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지대공 시스템 '나삼스(NASAMS)'와 F-16 전투기의 탄약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이 밖에도 탄도탄 요격 미사일인 SM-3 블록 IIA와 최신형 블록 IIB의 생산 가속화도 이번 합의에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엔 '단비'…"계약이 실제 물량으로 이어져야"


이번 증산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미군이 직접적인 재고 지원을 주저하고 있지만, 생산 라인이 확충되면 PURL(우크라이나 생산 및 보충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동맹국들이 우회 주문한 물량이 빠르게 전선에 공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체는 신중한 입장을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향후 수년에 걸쳐 주문을 넣겠다는 '포괄적 프레임워크(Framework arrangements)'"라며 "실제 펜타곤의 발주 계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는 '세계의 경찰' 미국이 다시금 '민주주의의 병기고(Arsenal of Democracy)'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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