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계정과 AI 음성으로 대만 사회 침투...군사훈련 영상 조작과 항복 메시지 시나리오 현실화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대만을 겨냥한 인지전과 심리전 능력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정보 유포와 딥페이크, AI 아바타와 음성 합성까지 결합된 이 전략은 평시와 위기, 전시와 선거 국면을 가리지 않고 대만 사회의 인식과 판단을 교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안보전략 전문 매체인 도미노시어리(Domino Theory)은 중국이 전통적인 군사 압박과 병행해 인지 영역을 독립된 전장터로 설정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그 수단과 정교함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반 인지전 전략의 본격화
중국은 대만을 둘러싼 경쟁에서 물리적 군사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인지전과 심리전을 핵심 수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도미노시어리에 따르면 중국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정보 생성과 확산, 여론 조작 과정을 자동화하고 대규모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대만 사회 내부의 신뢰 구조를 흔드는 데 있다. 정부와 군, 언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위기 상황에서 혼란과 무력감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제시된다. 이러한 접근은 무력 충돌 이전 단계에서 상대의 저항 의지를 약화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가짜 계정과 AI 아바타의 대량 운용
도미노시어리에 따르면 중국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가짜 계정과 AI 기반 아바타를 대규모로 운용하며 대만 여론에 개입하고 있다. 이들 계정은 실제 대만 시민처럼 보이도록 설계돼 있으며, 정치적 논쟁과 안보 이슈에 개입해 특정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AI 아바타는 단순한 텍스트 계정을 넘어 영상과 음성을 동반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인물의 발언처럼 보이는 콘텐츠를 제작해 신뢰도를 높이고, 허위 정보의 파급력을 확대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도미노시어리는 이러한 계정들이 평시에는 일상적 논쟁에 섞여 활동하다가 위기 상황에서 특정 서사를 집중적으로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대만 억양 음성과 딥페이크 활용
중국의 인지전에서 주목되는 요소 중 하나는 대만 억양을 정교하게 모사한 AI 음성 기술이다. 도미노시어리는 중국이 대만식 발음과 억양을 구현한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대만 인사나 군 관계자의 발언처럼 들리는 메시지를 제작할 수 있는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딥페이크 영상 역시 중요한 도구로 언급됐다. 실제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조합한 영상은 위기 상황에서 명령이나 발표로 오인될 수 있으며, 혼란을 증폭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선전 차원을 넘어 작전 환경 자체를 왜곡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도미노시어리는 이러한 기술이 선거 국면이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투입될 경우, 대만 사회의 판단 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훈련 영상과 항복 메시지 조작 시나리오
중국의 인지전은 군사 영역과도 결합되고 있다. 도미노시어리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의 군사훈련 영상을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형태로 가공해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군사적 압박을 일상적 콘텐츠로 소비하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대만군이 항복하거나 지휘 체계가 붕괴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조작된 메시지와 영상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 이는 실제 전투가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심리적 패배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도미노시어리는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더 이상 가상적 논의에 머물지 않으며, 기술적 조건과 운용 개념이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AI 기반 인지전은 대만을 둘러싼 양안 갈등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다. 물리적 충돌 이전에 인식과 판단, 신뢰를 겨냥한 전장이 확장되면서, 군사력과 기술, 정보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