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재생에너지 확산…ESS 수요 '구조적 증가'
배터리 업계, EV 편중 벗어나 산업·전력용 다변화
ESS 과속 경계론도…"전기차와 양대 축으로 봐야"
배터리 업계, EV 편중 벗어나 산업·전력용 다변화
ESS 과속 경계론도…"전기차와 양대 축으로 봐야"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맞물리며 ESS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대규모 ESS 설치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생산의 변동성이 커지는 점도 ESS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ESS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에너지 댐’에 비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ESS를 중심으로 한 사업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북미를 중심으로 ESS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공장을 거점으로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수요 구조가 산업·전력용으로 다변화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6년 전 세계 리튬 수요의 30% 이상이 전기차가 아닌 ESS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SS 시장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 배터리 셀 공급을 넘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력변환장치(PCS), 운영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경쟁이 본격화됐다.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운영 효율과 안전성, 장기 유지 비용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고체 배터리 샘플이 ESS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과거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화재 안전성 문제도 점진적인 개선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만 ESS가 전기차를 완전히 대체하는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에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전기차 수요는 당분간 삼원계 배터리 중심으로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LFP 배터리 등 일부 영역에서는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며 "ESS는 배터리 산업에서 전기차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수요를 받쳐주는 양대 축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전기차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도 실제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3~4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은 전기차와 ESS가 함께 가는 구조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AI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 속에서 ESS 시장의 중장기 지속성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이항구 자문위원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최근 ESS 쪽으로 수요가 빠르게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현재는 시장이 다소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중장기 흐름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단기적으로는 ESS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수 있지만 2028년 이후에는 전기차 수요 흐름 변화와 맞물려 ESS 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