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주식 시장의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전세계 시장의 스타로 등극한 가운데 올해에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배런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전망했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수익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강세였다.
배런스는 비록 지난해 만큼의 강세가 되풀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올해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배런스는 “끔찍한 기업 지배구조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한국 주식들은 지난해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X ETF의 신흥국 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드미트리에프는 한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의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이 평균 10배 수준이라면서 이는 한국과 같은 기술 파워하우스인 대만 기업들의 17배에 비해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저평가 상태를 벗어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디스카운트 해소 개연성은 높다.
지난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확대하고,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하며, 독립이사 제도를 강화토록 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결정적이다.
아울러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통과돼 자사주 공시 의무가 강화됐고, 불투명한 자금 조달을 막는 사모 전환사채(CB) 규제 등도 법으로 정해졌다.
배임죄 소송 남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올해 논의를 거쳐 이를 보완하는 입법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상속세 개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올해 최대 개혁 과제는 상속세 제도 개편이다.
재벌가 경영권 승계 시 세금을 줄이려고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 60%에 이르는 상속세율을 낮추는 방안은 여당의 반대로 어려운 가운데 장부가액 기준으로 과세하는 대안이 부상하고 있다.
주식을 상속할 때 시가가 아닌 장부가액의 0.8배로 가치를 고정해 세금을 매기도록 하는 것이다. 세금 상한선이 정해지고 나면 오너가는 더 이상 주가를 억누를 필요가 없고, 자산 증식을 위해 주가를 부양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또 주가 저평가를 통한 경영권 방어 전략을 버리고 주가를 끌어올려 적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할 개연성이 높아진다.
AI
배런스는 한국이 인구 5200만명의 세계 14위 경제국으로 지난해 대혼란을 겪고 난 뒤 지금은 지리경제학적으로 최적의 상태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현재 미·중 패권 다툼 속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이 대혼란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다.
이들은 글로벌 메모리 칩 시장 점유율 3위인 미국 마이크론과 더불어 3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세 업체는 전세계 메모리 칩 시장점유율이 95%를 넘는다.
인공지능(AI)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저장장치인 메모리 칩 공급망 핵심이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인 것이다.
돌턴 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램(DRAM) 메모리 계약 가격이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요로 지난 분기 20% 넘게 올랐다면서 이들 빅3의 생산설비 제한으로 인해 가격은 여전히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측의 디램 메모리 칩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면서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빅3가 가격을 재조정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돌턴은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력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주가가 125% 뛰었고, 하이닉스는 네 배 가까이 폭등했다.
림은 삼성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따라잡기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사상 최고점 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증시의 올해 강세를 주도할 또 다른 종목들은 AI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비 업체들이다.
배런스는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장비 등에 주목했다.
트럼프 무역전쟁 태풍 해소
지난해 10월 한·미 무역협상이 마무리 된 점도 한국 증시 추가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대미 수출 관세율이 합의에 따라 주요 경쟁 상대인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낮아졌다.
또 한국은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관세 역시 대만 같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덜 우호적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미국의 약속도 받아냈다.
글로벌 X ETF의 드미트리는 “10월 한·미 무역합의는 한국에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단언했다.
돌턴의 림은 코스피 지수가 올해 20%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