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 톤 대두 수입, 세계 무역의 60% 차지… 국내 수요 변화와 정책 개혁의 결과
미·중 무역 전쟁 중심에 서다… '대두 자립 불가능' 지적 속 대체 단백질 등 대안 모색
미·중 무역 전쟁 중심에 서다… '대두 자립 불가능' 지적 속 대체 단백질 등 대안 모색
이미지 확대보기연간 약 1억 톤의 대두를 수입하며 전 세계 원자재 무역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시장과 농민들의 생계를 재편했으며, 베이징의 식량 안보 전략과 미·중 무역 전쟁의 중심에 대두를 올려놓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수출국에서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의 전환
중국의 대두 딜레마의 뿌리는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6000년 전 중국에서 식용화된 것으로 여겨지는 대두는 1994년 1600만 톤의 생산량으로 정점을 찍으며 중국이 순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00년까지 수입량이 1000만 톤을 넘어서며 무역수지는 지속적인 적자로 전환되었다.
베이징 인민대학교 교수 정펑톈은 중국의 글로벌 무역 시스템 통합과 급격한 도시화, 중산층·부유층 증가에 힘입은 국내 수요 급증이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1년 12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미국은 대두 수입 급증의 핵심 원동력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기 전 미국의 대두 출하량은 연평균 100만 톤 미만이었으나 WTO 가입과 함께 농업 관세 인하 및 할당량, 면허 제한 철폐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자유화 정책으로 2016년까지 미국 대두 인도는 3200만 톤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당시 중국 수입의 38%를 차지했다. 미국의 높은 수확량, 유전자 변형 품종, 간소화된 물류 시스템 등이 이러한 호황을 이끌었다.
정 교수는 중국이 쌀·밀·옥수수 같은 주식 곡물에 대해 자급자족하는 것이 원칙이었고, 대두 수확량이 적었기 때문에 당시 이 부문을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WTO 가입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지배적인 논리는 대두 수입이 단점보다 이익이 더 많았다는 것이었고, 사실상 경작지에 더 중요한 작물을 위해 육즙을 덜어준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전쟁의 핵심 '무기'가 된 대두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1기 무역 전쟁 동안 중국은 미국 농작물에 대한 의존도를 재평가했다. 정 교수는 "사람들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을 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대두를 무기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에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대두가 중국의 무기가 되고 있다"며 상황이 역전되었음을 시사했다.
중국 국내 시장 또한 지난 수십 년간 대두가 소박한 주식에서 식품산업의 핵심 원료로 변모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생활수준 상승으로 육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두 가루가 국가의 주요 가축 사료로 필수적인 수요를 창출했다. 식물성 기름 소비도 급증했으며, 대두유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장 널리 소비되는 품목 중 하나가 되었다.
공급 면에서는 제한된 농지와 대규모 인구로 인해 정책 입안자들이 쌀과 밀 같은 필수 자원을 우선시하고, 경작지가 재분되면서 대두 재배를 2차 지위로 밀어내야 했다.
중국 농업과학원 연구원 중웨이는 "대두 수확량이 적어 다른 작물보다 수익성이 낮아 농부들은 재배에 관심이 없다"면서 "중국의 경작지 면적이 14억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이며, 국내외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책 전환과 대안 모색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농업정책을 정교화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대두 재생 계획'을 도입해 재배 확대를 요구했다. 이 전략은 우수한 품종 육종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며 농업정책의 중요한 주제로 남아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생산량은 2018년 1600만 톤에서 작년에 2065만 톤으로 29% 증가했으나, 이는 여전히 중국의 막대한 수입 수요의 약 20%에 불과하다.
중국은 또한 고수확, 고유 품종 육종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시험에서 일부 성공을 거두었다. 9월 공식 파머스 데일리(Farmers Daily)는 오일 함량이 22%를 초과하고 일반 품종보다 수확량이 8% 높은 여러 신품종이 개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을 늘리고 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에 투자하며 공급업체를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세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대두는 9월에도 전년 대비 거의 30% 증가해 중국 수입의 85.5%를 차지하며 주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미래 전망과 '식량 전면적 접근'
농업부 산하 전문가위원회가 4월에 발표한 '2025~2034년 중국 농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역량 강화에 따라 대두 수입은 2034년까지 약 7900만 톤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식량 전면적 접근(holistic approach to food)' 아래 중국 정부가 전통 작물을 넘어선 대체품을 추구하는 것과 일치한다.
중웨이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국제 시장에서 공급이 필요하지만 대체와 소비 감소를 통해 수입을 줄일 수 있다"며 대체 단백질이 가축 사료에서 대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식용유 소비가 다소 과도해져 건강 중심의 감축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국무원은 지난해 2027년까지 산림 기반 식품 산업, 목초 사육 가축, 심해 양식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식량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의 대두 혁명은 국내외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식량 안보라는 핵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