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글로벌 증시, 2년 내 20% 조정 가능성" 경고

“지속된 상승 뒤 되돌림...자연스러운 현상”
트레이더들이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들이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올해 내내 이어진 ‘랠리’의 현실 점검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에서 나왔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4일(현지 시각) 투자자들에게 향후 2년간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세계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해 왔다.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잇따라 신기록을 세웠고, 일본 닛케이225와 한국 코스피 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미·중 갈등 완화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에서 “향후 12~24개월 안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10~20%가량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은 상승한 뒤 일정 부분 되돌림을 거치며 투자자들이 다시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다만 솔로몬 CEO는 이러한 조정은 장기 강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여전히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 하기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꾸준히 시장에 머물라’는 것이 기본 조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15% 수준의 조정은 긍정적인 장세 속에서도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는 자본 배분의 근본적 신념이나 구조적 방향을 바꿀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같은 행사 패널 토론에서 “투자자들은 주기적인 조정을 위기 신호가 아니라 ‘건전한 시장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15% 수준의 조정이 거시경제 충격 요인 때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라면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픽 CEO와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의 발언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 ‘급격한 증시 조정 가능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BOE) 총재 또한 최근 과열된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해 경계심을 표한 바 있다.

아시아, 향후 몇 년간 전망 밝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향후 수년간 글로벌 증시에서 ‘아시아의 부상’을 주요 기회로 꼽았다. 최근 미·중 간 무역 협정 체결 등 긍정적 요인들이 아시아 시장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경제 중 하나로, 글로벌 자본이 계속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홍콩·중국·일본·인도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특히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인도의 인프라 확충을 중장기 투자 테마로 꼽았다.

픽 CEO는 “홍콩·중국·일본·인도는 서로 매우 다른 이야기를 가진 시장이지만 모두 ‘글로벌 아시아’라는 거대한 성장 서사의 일부”라면서 “특히 중국의 인공지능, 전기차(EV), 바이오테크 산업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