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승인으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는 걸프 지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FT는 “중동이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에서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빈자이드 협정으로 시작된 ‘AI 데이터캠퍼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규제로 지연돼 왔다. 최신 AI 모델을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엔비디아 고성능 칩이 미국의 수출 제한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9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엔비디아 AI칩을 UAE로 수출할 수 있는 첫 번째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엄격한 사이버 보안, 물리적 보안 등 모든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승인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029년까지 11조2800억원 규모 투자 확대
MS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UAE 투자 규모를 현재까지의 7억3000만 달러(약 10조4200억 원)에서 7억9000만 달러(약 11조2800억 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5억5000만 달러(약 7조8500억 원)는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승인받은 엔비디아 칩의 구체적 배치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MS는 실리콘밸리의 엔비디아로부터 칩을 구매해 특정 국가로 재수출하려면 상무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MS는 지난해 G42에 15억 달러(약 2조14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거래는 미국이 UAE와의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의 중동 내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 “AI 확산 격차가 경제 불평등 심화시킬 수도”
스미스 사장은 “AI 확산이 점점 불균형하게 진행될 위험이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기술 개발 경쟁뿐 아니라 AI 확산 경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점에서 미국과 UAE 간 긴밀한 관계는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번 조치로 “UAE에서 운영 가능한 AI 컴퓨팅 파워가 4배로 확대될 것”이라며 “6개월에서 1년 안에 추가 라이선스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동과 남유럽, 아프리카, 동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사우스’가 AI 기술 확산의 주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UAE가 AI 경제의 중심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