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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깜짝 실적에도 주가 하락…”문제는 AI”

애플 주가가 10월 31일(현지시각) 전날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아이폰17과 서비스 부문 강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 애플 주가 상승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주가가 10월 31일(현지시각) 전날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아이폰17과 서비스 부문 강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 애플 주가 상승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애플 주가가 10월 31일(현지시각) 소폭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애플이 막대한 보유 현금을 경쟁사들처럼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애플이 당분간은 아이폰17 돌풍과 서비스 부문 강세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애플은 0.38% 내린 270.37달러로 마감했다.

AI 대신 자사주 매입


빅테크들이 AI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과 달리 애플은 AI 투자에 소극적이다.

경쟁 빅테크들이 보유 현금과 함께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AI에 투자하고 있지만 애플은 막대한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고 있다.
전날 애플은 분기실적 발표에서 9월까지 석 달 동안 127억 달러를 투자하고 20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메타플랫폼스가 올해 약 710억 달러를 AI에 투자하고, 알파벳은 9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고, 아마존은 9월까지 이미 1200억 달러를 퍼부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은 막대한 돈을 AI에 투자하면서 돈이 부족해지자 회사채까지 대거 발행하고 있다.

대신 자사주 매입에는 소극적이다.
애플이 지난 분기 약 200억 달러어치를 매수하고, 9월 마감한 2025회계연도 전체로는 910억 달러를 투입한 것과 크게 다르다. 지난 회계연도 애플의 자사주 매입 규모 950억 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을 뿐이다.

반면 메타는 지난해 3분기 80억 달러였던 자사주 매입을 이번에 30억 달러로 줄였다. 보유 현금은 급격한AI 투자 속에 연초 이후 40% 급감해 440억 달러로 줄었다.

아이폰17


그렇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 애플은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들이 지배적이다.

AI 경쟁에서 뒤처지고는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이라는 히트상품을 갖고 있는 데다 강력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부문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7은 우려와 달리 초반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마침내 찾아온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아이폰 매출은 올 4분기, 애플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중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시장인 중화권 매출이 4회계분기 6% 성장하는 등 수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새믹 채터지는 분석노트에서 아이폰 성장 주기가 내년 아이폰18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애플 비중확대(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290달러에서 30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서비스


애플은 아이폰 외에도 서비스라는 강력한 또 다른 날개를 확보했다. 지난분기 매출 성장률이 15%를 기록했다.

특히 구글로부터 매년 받는 200억달러 추산되는 검색엔진 디폴트 수수료는 이례적으로 높은 마진을 매년 애플에 안겨주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리치스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법원 판결로 애플에 계속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할 것이어서 서비스 부문이 장기적으로 10% 성장률로 둔화할 것이란 이전 전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애플 매수를 추천하고 있는 리치스는 목표주가를 290달러에서 3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다.

그렇지만 여전히 AI는 애플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7과 서비스 부문의 강세에 힘입은 깜짝 실적으로 애플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받았지만 AI 연구개발(R&D) 투자로 모멘텀 일부가 사라졌다면서 애플이 AI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 계속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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