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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26년 APEC 선전 개최…AI 협력 '강력' 추진 예고

시진핑, 경주 정상회의서 발표…"디지털 경제 협력 강화"
그레이터베이 "세계 성장극"…한국 방문 마치고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1월 1일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1월 1일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내년 11월 남부 도시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발표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경주에서 열린 올해 APE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것이다.

인수인계식에서 연설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내년 APEC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활용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를 포함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하고 홍콩에 인접한 선전은 불과 수십 년 만에 낙후된 어촌 마을에서 현대적인 국제 대도시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지역과 함께 광둥-홍콩-마카오 그레이터 베이 지역을 형성해 세계 경제의 성장 극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APEC 포럼을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1년 상하이에서 처음 개최한 후 2014년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선전은 홍콩과 마카오의 특별행정구도 포함하는 그레이터 베이 지역을 구성하는 중국 광둥성의 9개 도시 중 하나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그레이터 베이 지역을 세계적 수준의 경제 및 혁신 허브로 만들기 위해 변화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1일 인계식은 이틀간의 포럼을 마무리했으며, 이 기간 동안 중국 지도자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1일 오전 중국 지도자는 별도의 연설에서 기후 변화, 에너지 안보 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지역 경제가 협력을 심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것을 촉구했다.

시진핑 주석은 국가들이 "AI가 유익하고 안전하며 공정하도록 보장하면서 AI의 건전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은 포럼과 별도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과도 회담을 가졌다.

그는 2014년 이후 첫 3일간의 한국 방문을 1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31일 APEC 포럼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백악관으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대두에서 펜타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큰 성공"이라고 환영했다.

트럼프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을 대표하는 APEC 회의를 건너뛰었다.

중국의 선전 APEC 개최는 그레이터 베이 지역을 글로벌 혁신 허브로 육성하려는 베이징의 전략과 맞물린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화웨이, 텐센트, DJI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PEC을 활용해 AI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려 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미중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제 관계 전문가는 "중국이 선전에서 APEC을 개최하는 것은 기술 혁신 역량을 과시하고 지역 협력에서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APEC은 1989년 설립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협력체로 2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역내 무역 자유화와 경제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하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업계는 내년 선전 APEC에서 AI 거버넌스, 디지털 무역, 데이터 보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이 이들 분야에서 자국의 입장을 강화하고 국제 규범 형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APEC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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