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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메타 출신 600여 명 영입…‘소셜미디어식 성장모델’로 급선회

광고 실험과 이용자 기반 확장, ‘페이스북 닮은꼴’ 행보 주목
메타 출신 20%…조직 DNA 재편 본격화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오픈AI(OpenAI)가 메타(Meta·옛 페이스북) 출신 인력 630여 명을 영입하며 조직 문화와 수익 구조를 급격히 변모시키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오픈AI(OpenAI)가 메타(Meta·옛 페이스북) 출신 인력 630여 명을 영입하며 조직 문화와 수익 구조를 급격히 변모시키고 있다. 이미지=GPT4o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오픈AI(OpenAI)가 메타(Meta·옛 페이스북) 출신 인력 630여 명을 영입하며 조직 문화와 수익 구조를 급격히 변모시키고 있다고 디 인포메이션이 지난 24(현지시각) 보도했다.
링크드인 공개 데이터 기준으로 오픈AI 전체 직원 약 3000명 중 20%가 메타 출신이며, 사내에는 이들을 위한 별도 채널까지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여름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피지 시모(Fidji Simo)는 메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인물로, 인스타카트 최고경영자를 거쳐 오픈AI의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첫 전사 회의에서 오픈AI를 다시 페이스북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사내 불안은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슬랙에는 메타 출신 전용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고 현직 직원들이 밝혔다.
메타 출신 주요 인사로는 비자이 라지(Vijaye Raji) 애플리케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케이트 라우치(Kate Rouch)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호아킨 키논에로 칸델라(Joaquin Quinonero Candela) 채용담당 총괄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합류 이후 오픈AI의 사업 방향은 사용자 기반 확대와 광고 수익 모델 검토 등, 페이스북 성장 전술과 유사한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라(Sora)’ 흥행에도 내부선 우린 연구소 아닌 SNS인가


오픈AI는 최근 인공지능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소라(Sora)’를 출시하며 단기간에 앱스토어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사내에서는 이 서비스가 오픈AI초지능(superintelligence)’ 장기 목표와 무관하며, 기존 SNS 플랫폼이 직면한 콘텐츠 검열과 청소년 안전 문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직원들은 특히 메타에서 잦았던 데이터 활용 논란과 콘텐츠 관리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오픈AI가 또 다른 메타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제기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OpenAI CEO)은 최근 사내 채팅에서 소라는 초지능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인간은 미래에도 여전히 즐거운 콘텐츠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또한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광고는 불쾌하지만,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인스타그램 광고는 실제로 가치 있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해 광고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불과 지난해 그가 광고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경계했던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광고 수익 실험 착수…‘AI 챗봇 속 맞춤광고검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오픈AI전략기획(Strategic Initiatives)’ 팀은 광고 모델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 팀을 이끄는 이리나 코프만(Irina Kofman) 역시 메타에서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 오픈AI 직원은 코프만 팀은 사용자의 대화 기억(memory)을 활용한 맞춤형 광고 가능성을 실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베키 웨이트(Becky Waite) 전략·운영 총괄은 메타의 위기관리팀 출신으로, 현재 오픈AI의 선거 대비책과 온라인 안전 규제 대응을 맡고 있다. 웨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주요 협력 조건 재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매출 증대를 위해 광고 시장으로 진입할 경우, 메타의 경험이 가장 실용적인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매출·인력 2년 새 4배 급증…참여도 중심연구 체계 논란


오픈AI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억 달러(61600억 원)에 달하며, 2년 전 직원 수 800명에서 현재 약 3000명으로 4배 늘었다. 회사는 시가총액 5000억 달러(717조 원)에 근접한 평가를 받으며 대형 기술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일부 연구 인력은 GPT(ChatGPT)’ 모델의 후학습(post-training) 과정이 점차 참여도(engagement)’ 지표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오픈AI 연구자는 제품 품질보다 트래픽과 체류시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챗GPT 사용자들이 일간·주간 단위로 더 자주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다음에 할 일을 자동 제안하거나 장시간 사용 시 휴식을 권하는 시스템도 이 일환이다.

연구 부문은 여전히 최고연구책임자(CRO) 마크 천(Mark Chen)이 총괄하며, 캘리포니아 새 연구센터로 이전 중이다. 하지만 직원 일부는 이제 오픈AI가 메타처럼 이용자 체류시간과 클릭 수에만 몰두하는 참여 유도형 플랫폼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오픈AI연구 중심 AI 연구소에서 메타식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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