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전문가들 "S&P500 집중 위험...가치주·소형주·글로벌 ETF로 포트폴리오 재구성"
이미지 확대보기은퇴 직후 시장 폭락 땐 회복 불가능
개인투자자들은 중개계좌나 401(k) 퇴직연금을 관리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자금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결과 S&P500 지수에 과도하게 노출된 포트폴리오가 많아졌고, 지수가 급락하거나 수년간 부진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은퇴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시장 하락이 치명타가 된다.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손실 난 주식을 팔아야 하고, 포트폴리오가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 '투자 4원칙'의 저자인 자산운용가 윌리엄 번스타인은 "은퇴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주식으로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를. 주식이 부진하면 고양이 사료를 먹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美 재무설계사들 리밸런싱 원칙 고수
과거 고객들은 해리슨이 기술주를 팔고 상승세가 더딘 종목을 사들이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하지만 올해 해외주식이 급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략이 통했다. 해리슨은 "12개월이나 24개월 수익률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폴리스의 재무설계사 수전 엘저는 고객 포트폴리오를 가치주 위주로 구성한다. 주식 부분은 뱅가드 S&P500 상장지수펀드(ETF) 3%, 디멘셔널 미국 핵심주식 28.9%, 디멘셔널 미국 고확률 10%, 디멘셔널 미국 전체시장 가치주 8.4%, 디멘셔널 미국 소형주 5%, 디멘셔널 미국 소형 가치주 11%, 디멘셔널 국제 핵심주식2 21.1%, 디멘셔널 신흥시장 핵심주식2 10.6%, 디멘셔널 글로벌 부동산 2% 등이다.
엘저는 급등한 기술주 비중을 줄였지만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않았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슨트7' 기업들이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 정도다. 이는 S&P500 지수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34%보다 낮다.
글로벌 ETF 한 번에 분산효과
S&P500 중심에서 벗어나는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S&P500 펀드 대신 글로벌 펀드를 사는 것이다.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재무설계사 아제이 카이스는 투자를 시작하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뱅가드 토털 월드 스톡 ETF 같은 글로벌 ETF에 전액 투자하도록 권한다.
현재 S&P500은 글로벌 펀드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투자자들은 S&P500 상승 시 수익을 일부 공유하지만 지수가 폭락해도 타격이 덜하다. 카이스는 "노출을 확보하는 매우 효율적이고 간단한 방법"이라면서 "고객에게 로스 개인퇴직계좌(IRA)를 개설해주면 앞으로 모든 수익이 비과세 혜택을 받아 특히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