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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액공제 종료에도 전기차 리스 경쟁 치열…포드·GM·현대 ‘할인전’ 지속

지난 5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위치한 한 전기차 충전소의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위치한 한 전기차 충전소의 전경.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지난달 종료된 뒤에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리스 조건과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고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자동차 정보·시장 분석 전문기관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는 “가격만 놓고 보면 내연기관차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의 거래를 찾기 어렵다”면서 충전 인프라 등 실제 사용 조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포드·GM, 세액공제 대체 인센티브 지속


포드와 GM은 당초 자체 금융사를 통해 세액공제 종료 이후에도 리스 형태로 7500달러(약 1060만 원) 혜택을 유지하려 했으나 정치적 압력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그럼에도 GM은 10월 한 달간 리스 고객에게 약 6000달러(약 850만 원)의 순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포드 역시 시장 경쟁 수준의 리스료를 유지하고 있다.

◇ 0% 금리·가격 인하로 수요 방어


자동차 데이터 전문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 이사는 “10월 리스 혜택은 9월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매력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2026년형 쉐보레 블레이저 EV는 계약금 1549달러(약 220만 원)에 월 299달러(약 43만 원)로 24개월 리스가 가능하며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대상으로 72개월 0%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형 아이오닉 5 전 차종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390만 원) 인하했다. 아이오닉 5 SE 스탠더드 모델은 2025년형 4만2600달러(약 5920만 원)에서 3만5000달러(약 4860만 원)로 낮췄으며 리스 고객에게는 7500달러(약 1060만 원) 현금 인센티브를 적용하고 있다.

◇ 재고 감소에도 불확실성 지속

자동차 산업 데이터 분석기관 클라우드 시어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포드 대리점에는 약 2만1600대, GM(쉐보레·캐딜락·GMC)은 약 3만8800대, 현대는 1만2443대의 전기차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전기차 재고는 6월 말 대비 절반 수준인 10만568대까지 감소했다.

◇ 리스로 감가 위험 줄여…전기차 전환 ‘시험대’


에드먼즈에 따르면 9월 중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71%가 리스 방식이었다. 전기차 평균 월 납입액은 567달러(약 79만 원), 평균 계약금은 3248달러(약 44만 원)로 집계됐다. 드루리는 “리스는 감가상각 위험을 피하면서 전기차 적합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직접 구매 시 단기간에 매도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세액공제 종료에도 불구하고 리스와 금리 인하 등으로 판매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드루리는 “세제 혜택이 사라졌다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움직일 수는 없다”며 “판매 유지를 위해 인센티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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